‘막내형’ 이강인 승리 이끌었다, 멀티골 폭발…클린스만호, 바레인 3-1 격파 ‘16강행 청신호’

강동훈 2024. 1. 1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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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는 클린스만호가 첫 여정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막내형’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을 앞세워 까다로운 상대인 바레인을 격파하고 첫 승을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제골 이후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강인이 멀티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승리한 클린스만호는 E조 1위(1승·승점 3)로 올라섰고,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대한민국은 역대 이 대회 조별리그 1차전 무패(6승6무)를 이어갔고, 통산 바레인과 상대 전적에선 12승 4무 1패가 되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클린스만호는 닷새 휴식을 취한 후 오는 20일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만약 승리를 거두면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이 대회는 24개국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이는데, 조 1위와 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성적 4개국이 추가로 합류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했다.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 박용우(알아인), 이강인이 중원에 위치해 공격을 지원했다.

왼쪽부터 이기제(수원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HD)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바브)가 지켰다.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오현규(셀틱), 이순민(광주FC),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클린스만호는 초반 고전했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도 문전 앞까지 연결하지 못하면서 슈팅을 때리진 못했다. 도리어 바레인이 침착하게 수비에 성공한 후 반격에 나서자 당황한 클린스만호는 수비 과정에서 연속으로 경고를 받았다. 전반 10분과 13분 각각 박용우와 김민재가 바레인의 공격을 저지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28분엔 이기제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고전하던 클린스만호가 모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전반 30분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밖 왼쪽 측면에서 문전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재치 있게 흘려줬다. 하지만 뒤에서 쇄도하던 조규성이 타이밍을 놓치더니 스텝이 꼬이면서 제대로 된 슈팅을 가져가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도리어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32분 압둘라 알 하샤시(알 아흘리)가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뒤에서 순식간에 쇄도한 알리 마단(아지만 클럽)이 골문 앞까지 치고 들어간 후 슈팅을 때렸다. 다행히 골키퍼 김승규가 각도를 좁혀 나오면서 슈팅은 골대 상단 위로 떠 오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클린스만호가 위기를 넘긴 후 반격에 나선 끝에 마침내 천금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컷백을 내줬고, 굴절되면서 손흥민에게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뒤에서 쇄도하던 황인범이 왼쪽 골문 구석 상단을 겨냥해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클린스만호는 그대로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클린스만호가 후반 시작과 함께 바레인의 반격에 흔들리더니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6분 모하메드 마르훈(쿠웨이트SC)이 페널티 아크서클에 있는 마단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후 문전 왼쪽으로 파고들어 때린 슈팅을 정승현이 차단했다. 하지만 세컨드볼을 알 하샤시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에서 불안함이 끊이질 않은 이기제를 빼고 김태환(전북현대)을 투입했다. 대신 설영우가 왼쪽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이후 클린스만호는 다시 전열을 정비한 후 공격에 나섰고,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11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페널티 아크서클 정면에서 왼발로 강한 슈팅을 때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골키퍼 에브라힘 루트팔라(알 아흘리)가 팔을 힘껏 뻗었음에도 역부족일 정도였다.

클린스만호가 추가골을 만들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후반 24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전방 압박을 통해 소유권을 가져온 후 패스를 내주자 황인범이 지체하지 않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찔러줬고, 침투한 이강인이 슛 페인팅 모션으로 왈리드 알하얌(알무하라크 SC)을 가뿐하게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체력 안배 및 경고 관리를 위해 교체 카드를 단행했다. 후반 27분 김민재와 조규성을 빼고 김영권(울산HD), 홍현석을 투입했다. 후반 37분엔 박용우와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박진섭과 정우영을 넣었다.

클린스만호가 추가골을 터뜨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42분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순식간에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리고 침투한 손흥민이 문전 왼쪽 부근에서 일대일 찬스를 맞아 반대편 골문을 겨냥해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골대를 빗나갔다. 클린스만호는 이후 남은 시간 2골 차 리드를 지켜냈고,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3-1로 승리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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