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바레인전] 1AS… 어지간한 미드필더보다 나은 김민재, 칼날 패스 뿌리며 뽐낸 공격적 존재감

김태석 기자 2024. 1. 1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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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던 흐름이었다.

후반 38분 후방에서 김민재가 바레인 진영 좌측면 배후로 파고들던 이재성에게 과감한 전진 패스를 투입했고, 이재성이 이를 이어받아 좌측면에서 컷백을 날린 게 수비수 발에 굴절되어 뒤로 흐르자 노마크 상태였던 황인범의 왼발 슛으로 연결되어 골이 됐다.

이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 김민재의 과감한 전진 패스였다.

하지만 김민재가 이재성을 향한 송곳같은 침투 패스 한 방에 바레인 측면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고, 이게 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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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답답했던 흐름이었다. 바레인 수비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하지만 예리한 패스 세 방으로 바레인의 뒷마당을 깼다. 환상적인 패스워크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그 시발점은 김민재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밤 8시 30분(한국 시각)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그룹 1라운드 바레인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38분 황인범의 선제골, 그리고 후반 11분과 후반 23분에 터진 이강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후반 5분 알리 알 하샤시의 한 골에 그친 바레인을 제압하고 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첫 관문을 가뿐하게 통과했다.

물 없이 고구마를 먹은 듯한 전반전 흐름이었다. 바레인은 생각보다 잘 저항했다. 상당히 빠른 역습을 전개해 한국 뒷마당에 세 장의 옐로 카드를 안겼다. 한국 수비진에 쏟아진 경고 폭탄은 바레인 공격진의 저돌적인 돌파를 막아내는 데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처럼 여겨졌다. 후방이 조금 흔들리다보니 원하는 만큼 공격 전개를 하기도 힘들었다. 이러한 갑갑한 흐름이 전반 30분이 넘어서는 시점까지도 계속됐다.

자칫하면 경기 흐름이 단단히 꼬이겠다 싶었던 흐름이었다. 하지만 팀 클린스만은 후방에서 최전방까지 단 세 번의 패스로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8분 후방에서 김민재가 바레인 진영 좌측면 배후로 파고들던 이재성에게 과감한 전진 패스를 투입했고, 이재성이 이를 이어받아 좌측면에서 컷백을 날린 게 수비수 발에 굴절되어 뒤로 흐르자 노마크 상태였던 황인범의 왼발 슛으로 연결되어 골이 됐다.

굉장히 빠른 템포로 전개된 단 세 번의 패스였다. 이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 김민재의 과감한 전진 패스였다. 바레인이 후방에 다섯 명의 수비수를 깔고 블록 수비진을 구축한 터라 한국이 상대 진영에서 짧은 패스로 공격 작업을 해도 도무지 빈틈을 찾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이재성을 향한 송곳같은 침투 패스 한 방에 바레인 측면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고, 이게 골로 이어졌다. 갑갑했던 흐름을 단번에 뒤바꾼 사이다 같은 빌드업이었다.

김민재는 후반 11분 이강인의 득점에도 도움을 기록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11분, 김민재는 상대 진영으로 과감히 전진해 공간으로 파고들던 이강인에게 정확한 땅볼 패스를 제공했다. 이강인은 전매특허인 강렬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바레인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골이 터지는 순간마다 김민재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누가 최후방 수비수라고 생각할까 싶은 대단한 공격적 존재감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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