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식당’ 재개…“올 겨울도 든든해요”
[KBS 창원] [앵커]
방학에 점심을 거르는 아이들을 위해 단돈 500원에 따뜻한 점심 한 끼를 차려주는 식당이 있습니다.
자금난으로 한때 운영이 중단됐던 '500원 식당'이 각계각층의 후원으로 올해 겨울방학에도 문을 열 수 있게 됐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창원시 진해구 한 협동조합 건물 주방입니다.
자원 봉사자들이 도마 가득 쌓인 채소를 다듬고 먹음직스러운 양념을 만듭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하나 둘씩 모인 어린이들로 식당 내부는 금세 북적입니다.
이 협동조합이 방학 기간 운영하는 '500원 식당'입니다.
이 식당이 문을 연 것은 약 1년 반 전, 학교 급식이 없는 방학 기간, 아이들이 점심을 거르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지역의 아동·청소년이면 누구나 500원만 내고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송시윤/창원시 여좌동 : "(도서관에서) 숙제도하고, 집에 있다가 와서 먹기도 하고."]
[박연빈/창원시 여좌동 : "편의점이나 그런 데 가면 비싼 것도 많은데 여기는 500원이 좀 싸가지고…."]
'500원 식당'은 자치단체 지원 사업에 선정돼 보조금 천만 원을 받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일회성 지원 사업의 보조금이 끊기면서, 지난해 겨울에는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개인과 기업의 십시일반 후원이 잇따랐고, 현재 약 3년 정도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됐습니다.
[전수진/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방학 동안에 다시 하시나요?' 물어봤을 때 자신 있게 저희가 다음에 방학에도 할 거니까 얼마든지 와서 먹어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게 정말 뿌듯하고…."]
협동조합은 학기 중 주말에도 식당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900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이들이 낸 밥값 500원은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겨울방학 동안 아동·청소년을 위한 500원 식당은 다음 달 23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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