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23번째 완창' 김정민 "판소리=옛소리 아닙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24. 1. 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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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과 소통하는 판소리 완창 공연을 통해 판소리가 옛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22차례 판소리 완창을 한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인 명창 김정민(56)이 오는 20일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 23번째 판소리 완창에 나선다.

김 명창은 "건강이 허락되는 한 완창 공연을 계속해서 판소리가 옛소리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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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 완창
1월 20일 서울돈화문국악당서 공연
김정민 명창. 딜리셔스 국악 제공
"객석과 소통하는 판소리 완창 공연을 통해 판소리가 옛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22차례 판소리 완창을 한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인 명창 김정민(56)이 오는 20일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 23번째 판소리 완창에 나선다. 초대권 없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김정민 명창은 고 박송희 명창의 제자이자 고 박록주 명창의 손제자로, 박송희 명창에게 흥보가와 적벽가를 사사했다. 이번 공연은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를 완창한다.

김 명창의 완창 공연은 '1인 오페라'(오페라 솔로)로 불린다. 김 명창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돗자리 펴놓고 병풍 앞에서 부채를 폈다 접었다 하며 공연하던 과거와 달리 시대에 맞게 무대 사면을 활용하며 종횡무진한다"고 말했다.

"무대 스크린에 직접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상영하고 소품과 의상에도 공을 많이 들여요. 마치 모노드라마처럼 캐릭터가 바뀔 때마다 목소리를 달리해 혼자 1인 다역을 하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려고 하죠."

이탈리아 밀라노 완창 공연 모습. 딜리셔스 국악 제공

김 명창은 K-국악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35주년을 맞아 밀라노에서 흥보가를 완창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이탈리아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를 돌며 흥보가 완창 공연을 했다. 2019년과 2021년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이었다.

2022년 6월에는 밀라노의 3대 극장 중 하나인 테아트로 달 베르메(1436석)에서 적벽가 완창을 했고 지난해 5월에는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판소리 4바탕 4대목' 공연을 가졌다.

그는 "2022년 공연은 티켓 판매를 시작한 후 반나절 만에, 2023년 프랑스 공연은 30분 만에 매진됐다"며 "테아트로 달 베르메 무대에 섰을 때는 '내가 이런 무대에도 서는구나' 싶어 가슴이 뭉클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가 그의 판소리 인생을 담은 다큐 오페라 솔로를 촬영하는 모습. 딜리셔스 국악 제공

그의 판소리 인생은 다큐멘터리 영화(제목 오페라 솔로)로도 만들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저의 완창 공연을 본 다큐멘터리 감독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가 제 목소리에 반했다고 해요. 완성되면 베니스 영화제에도 출품할 예정입니다."

소리꾼이었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판소리에 입문한 김 명창은 남원명인 명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중앙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한 후 국립창극단에 합격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고 싶지 않아 입단을 포기했다. 1994년에는 2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휘모리'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계는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다. 김 명창은 다른 방식으로 판소리 대중화에 힘썼다. MBC, KBS, EBS 등 방송 강연 '우리소리 우습게 보지 마라'를 통해 판소리를 알렸고 지난해 10월에는 강연식 국악 콘서트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

화장품 회사(지오앤위즈) 대표이기도 한 김 명창이 이토록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판소리계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제가 하는 일이 잘 되어서 판소리 붐이 일었으면 좋겠어요. 설 수 있는 무대가 별로 없어 힘들어하면서 트로트 등 다른 길로 빠지려는 후배들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고 싶습니다."

소리꾼으로서 목표는 뭘까. 김 명창은 "건강이 허락되는 한 완창 공연을 계속해서 판소리가 옛소리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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