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늘봄센터 건립 입장차…토론회 파행까지
[KBS 청주] [앵커]
'돌봄'과 '방과 후 교육'을 확대 운영하는 '늘봄학교' 사업이 올해 2학기부터 전면 시행됩니다.
진천에서는 한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전용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사업 추진 방식을 놓고 도의회와 진천군이 맞서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4년, 진천 혁신도시에 문을 연 전교생 1,300여 명 규모의 초등학교입니다.
예산 문제 등으로 돌봄 전용 교실이 없어 방과 후, 어린이들이 일반 교실에서 놀이 활동 등을 이어갑니다.
충북교육청은 이 학교 운동장 근처에 2027년까지 돌봄 전용실과 복합 도서관 등을 갖춘 거점형 늘봄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사비와 설계비 등 사업비 118억 원 대부분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짓는 방법을 검토해왔습니다.
하지만 충북도의회는 자치단체, 즉 진천군과 교육청이 함께 예산을 부담하는 교육부의 학교복합시설 공모 사업으로 짓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교육 교부금 감축 속에, 지자체의 대응 투자를 유도해 교육청 자체 재원을 아껴 다른 교육 사업에 활용하자는 등의 이유에서입니다.
[이정범/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 "재정 부담적인 요인도 있고, 공모 사업을 통해서 진행을 하게 되면 시설이나 설치 기간도 짧아지고 국비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입니다)."]
진천군은 당장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당초 20억 원 지원을 약속했지만, 정부 공모로 진행하면 10억 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에서입니다.
관련 토론회에서는 송기섭 진천군수와 일부 도의원의 감정이 격화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좌장님께서 중지를 안 시켰는데,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도의회가 야단치는 데입니까? 뭡니까."]
송 군수는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해 진천군과 교육청이 숙의해서 결정할 일이라면서 도의회의 의견에 선을 그었습니다.
[송기섭/진천군수 :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우리가 적극성이 없다'(는 것은) 틀린 말씀이고요. '(교육청과) 사업 방식을 결정하겠다', 이런 얘기입니다."]
늘봄센터 건립 방식을 두고 진천군과 도의회의 입장차가 첨예한 가운데, 학부모들은 조속한 합의와 합리적인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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