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경력, 도덕성 제단에서 산산조각"…한국사회 꼬집은 외신

마아라 기자 2024. 1. 15. 22: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고(故) 이선균의 죽음을 두고 한국 사회에서 공인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현실을 조명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이선균의 죽음 이후, 한국 영화계가 언론과 경찰의 압박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어 "이선균을 비롯해 많은 영화인의 경력이 도덕성의 제단에서 산산조각이 났다"고 지적하며 대표적 예로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이후 금전적 손해를 입고 홍 감독의 영화에만 출연 중인 배우 김민희를 언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故) 배우 이선균 2023.08.18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의 죽음을 두고 한국 사회에서 공인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현실을 조명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이선균의 죽음 이후, 한국 영화계가 언론과 경찰의 압박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외신은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왔음에도 경찰 조사 때마다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 된 점 등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이씨가 사망 전 경찰 조사가 19시간 동안 진행된 것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씨의 죽음을 계기로 '기생충' 봉준호 감독 등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고인의 이름으로 예술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에서 이런 일이 오랫동안 누적돼 왔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해 케이팝 아이돌 문빈과 가수 해수가, 2020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보다 11년 앞선 해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으며 "한국 사회와 유명인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에 참석한 배우 김의성,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등 관계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4.01.12 /사진=김창현 기자

성균관대에서 프랑스 영화사 등을 가르치는 앙투안 코폴라 교수는 매체를 통해 "프랑스인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한국에서) 공인은 오래전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무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적인 것은 모두 사회 도그마(독단적 신념·교리·학설 등)에 부합해야 한다는, 일종의 청교도주의(금욕주의)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마약 복용 혐의와 유흥주점 출입으로 조사받은 이선균이 겪은 불명예가 어느 정도였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선균을 비롯해 많은 영화인의 경력이 도덕성의 제단에서 산산조각이 났다"고 지적하며 대표적 예로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이후 금전적 손해를 입고 홍 감독의 영화에만 출연 중인 배우 김민희를 언급했다.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씨는 투약 혐의를 부인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23일까지 세 차례 경찰 조사가 이어졌고 이씨는 같은 달 27일 종로구 와룡공원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이후 경찰의 과도한 수사와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배우 김의성 등이 모인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고(故) 이선균 배우가 (지난해) 10월23일 정식 입건된 때로부터 2개월여 동안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 노출됐다"라며 "고인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수사 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