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때 부하 구한 대위, 신형 천안함 함장된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때, 천안함에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이 신형 천안함의 차기 함장에 취임한다.
해군은 15일 박 중령이 작년 말 해군 장교보직심사위원회에서 신형 천안함장으로 선발돼 내주 취임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박 중령이 옛 천안함에 근무했던 만큼 함장에 취임하는 상징성이 크고 임무 수행에도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중령은 지난해 5월 천안함 취역식 행사에서 취역을 알리는 취역기를 직접 게양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때 함장이었던 최원일 전 함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전관이자 함교 당직 사관이었던 박 대위가 이번주 중령이 되어 신형 천안함 함장으로 부임하고 다음주 함장 취임식을 하게 됐다”며 “감격”이라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피격 직후 박 대위는 배가 직각으로 완전히 기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함교 당직자 7명 전원을 외부로 빠져 나오게 했다”고 피격 당시를 회상했다. 최 전 함장은 “고속정이 도착해 구조를 시도할 때, 파도가 높고 완전히 기운 상태라 옮겨타기가 위험했는데 누군가 시도를 해봐야 했고 이때 박 대위가 자원을 해서 고속정에 옮겨타던 중 파도가 쳐서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며 “당시 바닷속으로 사라졌던 그 몇초가 얼마나 길었던지, 이윽고 수면으로 작전관 머리가 보이고 고속정 구명볼을 던져 구조가 되었다”고 했다.
2010년 폭침됐던 ‘초계함 천안함’은 지난해 전투 능력을 갖춘 최신 ‘호위함 천안함’으로 13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새 천안함은 배수량 2800t(톤)으로 구형(1000t)보다 함급이 격상됐다. 함정 내에는 폭침으로 전사한 천안함 46 용사를 기리는 역사관도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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