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 말하자 차가 답했다…“좌석 따뜻하게 할게요”
폭스바겐, 올 2분기부터 탑재 예정
이야기 주고받고 인터넷 검색도
BMW도 ‘지능형 개인 비서’ 적용
올해 2분기부터 폭스바겐 차량에는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탑재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도 AI 챗봇을 자사 차량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는 운전 중 챗봇과 대화하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은 지난 12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챗GPT가 적용된 지능형 음성비서 ‘아이다(IDA)’와 해당 서비스가 탑재된 ‘골프 GTI’를 선보였다. 운전대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거나, 영어로 “안녕, 아이다(Hello, IDA)”라고 말하면 아이다가 활성화한다.
폭스바겐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골프 GTI에 탄 운전자가 “춥다”고 말하자 아이다가 “왼쪽 좌석을 따뜻하게 하겠다”고 답한다. 곧바로 운전석 온도가 2도 더 높아졌다.
“약이 필요해”라고 말하자 아이다가 내비게이션으로 인근에 있는 약국을 안내한다. ‘공룡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명령에는 “아주 먼 옛날, 공룡은 이 땅을 지배했다”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폭스바겐은 올해 2분기 생산되는 차량부터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전기차인 ‘ID.’시리즈와, 내연기관차인 티구안, 파사트, 골프 등이다. 폭스바겐은 “지속해서 업데이트되는 AI를 통해 더욱 풍부한 대화, 질문에 대한 대답, 차량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이번 CES에서 AI 챗봇이 탑재된 음성비서 서비스를 공개했다. 벤츠가 내년에 선보일 전용 운영체제(OS) ‘MB.OS’는 ‘MBUX 가상 비서’를 지원한다. 벤츠의 가상 비서는 운전자의 기분과 운전 스타일에 맞춰 말투를 바꾸는 등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벤츠는 설명했다.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 고화질 3D 그래픽으로 사용자에게 시각적 피드백도 제공한다.
BMW는 아마존 알렉사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BMW 지능형 개인 비서’를 올해 자사 차량에 적용한다. BMW는 “음성 비서를 통해 다양한 차량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며 “운전자는 (다양한 일을 하면서도)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도로에 시선을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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