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50명이 그림 전시…미술관이 된 시골 보건소
[앵커]
한 농촌 지역의 보건소에 화가 50명이 무상으로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보건소는 작은 미술관 같은 모습으로 거듭났다고 하는데, 몸을 치료하러 왔던 환자들은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썰렁하던 보건소 복도의 벽이 수십 점의 화폭으로 가득 찼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지루했을 환자들의 진료 대기시간을 많은 그림이 넉넉하게 채워줍니다.
[황영원/경기 가평군 : "하얀색 벽만 있었는데 그림이 중간중간 걸려 있으니까 내가 치료를 받으러 와서 힐링도 되고 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느낌입니다."]
보건소를 자주 찾았던 환자들은 그림 수십 점으로 같은 공간이 확 달라져 보이는 게 신기합니다.
화가들이 그림에 녹여 넣은 주제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장동주/경기 가평군 : "마음이 또 좋아짐으로 또 간단한 자기 병도 좋아질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도 생각해봅니다."]
경기도 가평군보건소 1층과 2층에 걸린 작품은 모두 65점, 지역의 화가 50여 명이 그린 것입니다.
[석영호/화가 : "가평군에 공공미술관이 없어서 이 관공서에서, 이 장소가 아마 우리 미술하는 사람들에게 공공미술관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그림 구매 희망자가 나타나면, 사회 공헌과 감사의 뜻으로 비싸지 않게 판매할 예정이고 전체적으로는 6개월 마다 새로운 작품으로 바꿔 전시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
[정연표/경기 가평군보건소장 : "지역 작가들에게 이렇게 상설 전시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판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보건소가 치료와 보건행정을 넘어 문화예술 향유와 작품 전시의 장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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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규 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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