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편향’ 여순 보고서…“또 다른 논란될 것”
[KBS 광주] [앵커]
여수·순천 10.19 사건의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기획단 구성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수성향 인사들이 기획단에 대거 포함되면서 내년 4월에 나올 최종보고서가 여순사건에 대한 오해와 왜곡을 바로잡기보다는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8년 10월 19일, 국군 14연대가 정부의 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시작된 여수·순천 10.19사건.
'빨치산' 토벌과 부역자 색출은 한국전쟁 이후까지 수년간 이어지며 막대한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사건 발생 73년 만에 특별법이 마련됐고 올해 10월에는 조사 완료, 그로부터 반년이 지나면 조사보고서가 나올 예정입니다.
'국가권력에 의한 대규모 인권 침해'로 규정한 제주 4.3사건 조사보고서처럼 여순사건 조사보고서도 사건 성격에 대해 정부 차원의 입장을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오승국/4·3트라우마센터 전 부센터장 : "4·3이라는 역사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를 토대로 모든 게 기술됩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도 4·3진상조사보고서에 기초해서 사과한 것입니다."]
여순 유족과 지역사회가 이번 보고서 발간이 75년 넘게 이어진 여순사건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 잡을 기회로 기대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보고서 작성을 주도할 기획단이 보수성향 인사들로 꾸려지면서 유족들과 지역사회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보고서 작성) 기획단을 전면 재구성하라! 재구성하라! 재구성하라!"]
지역시민단체들은 기획단 구성이 특별법에 정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데다, 여순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박종길/여수지역사회연구소 소장 : "그동안 왜곡 날조됐던 것이 그대로 인정하는 꼴로 갈 수밖에 없다는 그런 우려가 있고요. 보고서 작성 자체를 누가 인정하겠습니까."]
여순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벌써부터 조사보고서가 또 다른 왜곡과 논란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내일 아침까지 매서운 추위…낮부턴 평년 기온 회복
- ‘대선의 해’ 미국 공화당 경선 시작…극한 추위속 현장은?
- 한동훈 “당 귀책 재보궐에 후보 안 낸다”·“비례제, 원래대로 해야”
- 민주 “비례제, 대안 마련 중”…속도 내는 ‘빅텐트’
- 최대 290만 명 연체 이력 삭제…‘신용사면’ 대상과 효과는?
- ‘경비원 폭행’ 10대 상해 혐의로 입건…‘영상 유포’도 처벌 검토
- 반려견 2번 버린 비정한 주인…“인식칩은 사라져”
- 이웃 반려견 죽게 했던 맹견이 또…대책 없나?
- 초고속에 활공도 가능…“요격 어려운 무기”
- “눈 마주치자 서로 당황했죠”…절도범이 잠복차량 문을 연 순간 [취재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