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유령' 조승우, 한국뮤지컬어워즈 男주연상 "내 시작 학전에 상 바친다"

조연경 기자 2024. 1. 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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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가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주연상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15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 된 '대한민국뮤지컬페스티벌-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이하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조승우는 '오페라의 유령'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데스노트' 김준수 '멤피스' 박강현 ''오페라의 유령' 최재림 '물랑루즈!' 홍광호와 경합했다.

조승우는 "1회 때부터 참석했던 자리인데 상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좋았다. 주변에서 '시상 셔틀하러 간다. 박수 셔틀하러 간다. 뭐가 그렇게 좋아서 웃고 있냐'고 했는데도 좋았다. 이제 뮤지컬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하나 남았다. 이런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오늘은 이렇게 상까지 주시고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오페라의 유령'을 하면서 참 많이 배웠다"는 조승우는 "저도 (조연상을 수상한) 호영 씨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고령 유령으로 시작해 아직까지도 최고령 유령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지금도 대구에서 노 젓고, 천장 위를 뛰어 다니면서 불총 쏘고 있다. 왜곡된 사랑을 위해서"라며 잠시 숨을 고른 후 "수상소감을 너무 안해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상 못 받아 본 지 한 10년 됐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승우는 "제가 부산에서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시작했는데, 의상 담당이었던 린아라는 친구와 특수분장을 비롯해 제 모든 스타일을 완성해주는 연우라는 친구에게 퀵 체인지 하던 중 무심결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얘들아. 이 작품 정말 명작인 것 같아. 나 되게 행복하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어제 공연까지 98번 공연을 했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부산에서 처음 그 마음 그대로 서울 대구까지 가져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나를 '오페라의 유령' 무대에 세워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나도 어느 덧 40대 중반이 됐다. 데뷔한 지는 24년이 됐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언제나 머물러있지 않고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하다보면 반 발자국은 앞으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을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 소중한 스태프들, 나의 크리스틴들, 배우들 모두 고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승우는 "저는 2000년도 9월, 극단 학전의 '의형제'라는 작품으로 데뷔했다. 학전이란는 곳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스무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작품과 무대가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감동을 마음 속 깊이 새겼다. 나에게 학전은 배움의 터전이자 집, 관객 분들을 만나는 가장 소중한 공간이자 추억의 장소였다. 그런 학전이 33년 만에 폐관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는 학전을 이끈 김민기 대표에 대한 감사함도 표하며 "선생님은 스승님이자 아버지이자 친구이자 가장 친하면서 편안한 동료다. 현재 투병 중이신데, 김민기 선생님을 위해 모두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생님이 쾌차하셔서 다시 꼭 나와 작품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늘의 상과 모든 영광을 학전과 김민기 선생님께 바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이종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후보는 2022년 12월 5일부터 2023년 12월 3일까지 국내에서 개막한 뮤지컬 작품을 대상으로 출품작을 받았다.

공연 일자 7일 이상 또는 공연 회차 14회 이상 유료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초·재연 뮤지컬을 기준으로 전문가 투표단 100명, 관객 투표단 100명이 예심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작(자)을 선정했으며, 이 날 공로상을 포함해 총 4개 부문 21개 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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