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에 활공도 가능…“요격 어려운 무기”

양민철 2024. 1. 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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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14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IRBM을 시험 발사했다면서 공개한 사진입니다.

고체연료 특유의 흰 연기를 뿜어내며 미사일이 솟구치는데, 미사일 제원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은 이번 발사가 강력한 무기 체계를 개발하기 위한 정기적 활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어떤 무기이고, 또 북한이 이 무기를 갖게 되면 우려되는점은 무엇인지, 양민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마하 5 이상의 초고속 미사일입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한때 이 기준보다 훨씬 빠른 마하 10 이상으로 비행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극초음속 미사일은 저고도에서 활공하며 방향과 경로를 쉽게 바꿀 수 있어, 추적과 요격이 어렵다는 전략적 이점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군의 패트리엇-3, 미군의 사드 등 요격망이 무력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극초음속 미사일이 실제 목표에 타격할 때까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탄두 기동을 하면 할수록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최종 목표 진입할 때에 그 속도가 유지되느냐, 그것이 핵심이죠. 그렇지 않으면 충분히 요격이 가능하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여기에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5,500km에 달하는 만큼 북한에서 오키나와, 괌 등의 미군기지까지 타격권에 들어갑니다.

또 고체연료의 경우 발사 전 상대적으로 긴 연료 주입 과정이 필요한 액체 연료에 비해,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기습 공격도 가능합니다.

다만 북한은 불과 두 달 전에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는데, 그사이 얼마만큼 기술적 진전이 이뤄졌을지 주목됩니다.

국방부는 북의 이번 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라며, 북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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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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