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최저 영하 56도…미국 전역이 얼어붙었다

선명수 기자 2024. 1. 15. 21: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500만명 한파 경보·주의보
공화당 경선 유세에도 ‘비상’
미끄러진 트럭 미국 전역에 한파와 폭설, 강풍이 몰아친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윌리엄스버그 부근의 주간 고속도로 80 갓길에 트럭이 미끄러져 서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전역에 북극 한파와 강추위로 비상이 걸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은 이날 자정 기준 미 전역에서 9500만명이 한파 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한파 경보와 주의보는 체감온도가 영하 17도(화씨 0도) 아래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특히 북부 몬태나주와 다코타주에서는 바람까지 거세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56도(화씨 영하 7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예보됐다. NWS는 “강해진 찬 공기가 한랭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면서 이 위험한 추위가 앞으로 며칠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남부와 오대호 인근, 북동부 등에는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처음 열리는 아이오와주에도 한파와 폭설, 강풍이 동시에 몰아쳐 후보들이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후보 선출을 위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15일 아이오와주 기온은 영하 29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돼 코커스 흥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리건주에선 폭설과 강풍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추위로 인한 각종 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오리건주는 강추위와 폭설이 이례적인 지역이어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동부 뉴욕주 버펄로시 당국은 30∼60㎝의 적설량이 예보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차를 몰고 도로에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프로풋볼(NFL) 경기도 악천후로 인해 연기됐다. 버펄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에선 항공편 절반 이상이 취소됐다.

강추위에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정전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의 총 28만여가구(상업시설 포함)가 정전 상태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