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00일' 세리머니 이스라엘 축구선수 튀르키예서 체포(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튀르키예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던 이스라엘 국적 선수가 경기 도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연관된 세리머니를 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양국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르키예 TRT하베르 방송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안탈리아스포르 구단 소속 사기브 예헤즈켈(29)은 전날 밤 안탈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카메라를 향해 왼손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지진 났을때 가장 먼저 도왔는데 배은망덕" 반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던 이스라엘 국적 선수가 경기 도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연관된 세리머니를 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양국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르키예 TRT하베르 방송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안탈리아스포르 구단 소속 사기브 예헤즈켈(29)은 전날 밤 안탈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카메라를 향해 왼손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의 왼쪽 손목을 감싼 붕대에는 '100일, 10월 7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었다.
이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 검찰청은 예헤즈켈이 "대중의 증오와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선동했다"며 경기 후 그를 체포해 조사를 마친 후 이날 석방했다.
또 안탈리아스포르 구단은 그를 즉각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우리의 국가적 가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선수가 우리에게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다주더라도 우리는 그와 계약을 종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이번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강도높게 공개 비난하며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게시물을 올렸던 이스탄불 바샤크셰히르 소속 이스라엘 선수 에덴 카르체프도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도 튀르키예 축구팬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예헤즈켈은 논란이 빚어진 후 현지 언론에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위해 인도주의적 제스처를 취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튀르키예가 이 사안에 민감해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발하려는 생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사건 이후 이스라엘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예헤즈켈의 신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며 오늘 그가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국 선수가 체포되자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트위터)에 글을 올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튀르키예 보이콧'을 주장했다.
그는 "에르도안은 모든 것에 있어서 나치와 같다"며 "이스라엘인은 튀르키예를 방문하지 말고, 튀르키예산 제품을 사지 말고, 그들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에게 짓밟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불과 1년 전 튀르키예에 지진이 났을 때 이스라엘은 가장 먼저 지원에 나서 많은 튀르키예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헤즈켈을 체포한 것은 위선과 배은망덕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를 통해 튀르키예는 하마스의 집행기관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전 총리는 "이게 2024년의 튀르키예"라며 "튀르키예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d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