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퍼트… 넋나간 안병훈

정필재 2024. 1. 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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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일 연장전 첫 홀인 18번(파5) 홀에서 안병훈(33·CJ)과 그레이슨 머리(31·미국)에게 남겨진 버디퍼트의 거리는 이랬다.

특히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4m짜리 이글 퍼트를 놓치고 버디를 기록해 머리와 키건 브래들리(38·미국)와 함께 합계 17언더파 263타 동률이 돼 연장에 가게 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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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소니오픈 아쉬운 준우승
4R 연장서 1.3m 버디 퍼트 놓쳐
첫 우승 또 무산… 준우승만 5번째

1.3m와 12m.

1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일 연장전 첫 홀인 18번(파5) 홀에서 안병훈(33·CJ)과 그레이슨 머리(31·미국)에게 남겨진 버디퍼트의 거리는 이랬다.
아쉽다 안병훈이 1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일 18번 홀에서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호놀룰루=AP연합뉴스
먼저 퍼터를 쥔 머리는 침착하게 공을 굴렸다. 실패하면 우승을 넘겨줄 수 있는 상황에서 머리는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떨어진 홀에 공을 떨구며 버디를 기록하며 포효했다.

이제 안병훈의 차례. 긴장한 표정으로 퍼트를 시도했지만 애석하게 공은 홀을 빗나갔다. 이렇게 안병훈은 고배를 마셨고, 머리는 7년 만에 우승컵과 함께 상금 149만400달러(약 19억원)를 가져갔다. 한국과 중국의 핑퐁 커플인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로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안병훈은 PGA 투어 182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없이 통산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1언더파 199타로 공동 4위로 마지막 4라운드를 맞은 안병훈은 9번 홀(파5) 이글 포함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날 6언더파 64타를 쳤다. 특히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4m짜리 이글 퍼트를 놓치고 버디를 기록해 머리와 키건 브래들리(38·미국)와 함께 합계 17언더파 263타 동률이 돼 연장에 가게 된 것이 아쉬웠다.

반면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머리는 울먹였다. 머리는 만 19세에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전하고 신인이던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알코올 중독으로 부진에 허덕였고 소셜미디어(SNS)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 10월에는 스쿠터를 타다 자동차와 부딪혀 얼굴과 손, 무릎을 크게 다친 적도 있다.

“8개월 동안 술을 끊었다”는 머리는 “지난 몇 년간 인생도, 골프도,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며 “이런 순간 약혼녀와 부모님이 큰 힘이 됐고, 캐디가 큰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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