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는 폭우, 북미는 북극 한파…연초부터 지구촌 이상기후로 ‘몸살’

이예림 2024. 1. 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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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북극 한파가 덮친 미국은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고, 계절이 반대인 남미에서는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남미에서는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콜롬비아에서는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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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5개주 체감온도 영하 17도
콜롬비아 산사태로 수십명 사망
호주선 대형 산불 사흘째 지속

연초부터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북극 한파가 덮친 미국은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고, 계절이 반대인 남미에서는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40도 중반의 폭염으로 펄펄 끓는 호주에선 최고 위험 등급의 산불이 수일간 지속돼 당국이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미 기상청(NWS)은 14일(현지시간) 25개 주에 체감온도 영하 17도 이하로 떨어질 때 발령되는 한파 경보와 주의보를 발표했다.

며칠째 집중호우가 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두케 데 칵시아스에서 14일(현지시간) 거리가 완전히 침수돼 시민들이 물을 헤치며 걸어가고 있다(왼쪽). 전날 폭설이 내린 미국 아이오와주에선 화물트럭이 I-80 고속도로에 갇힌 채 방치돼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아이오와=AP연합뉴스
NWS는 이번 추위가 캐나다 대초원에서 내려온 한랭전선이 미 서북부에서 중동부를 강타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균보다 25∼5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져 일부 주에선 체감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폭설과 얼음 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오리건주에서 한파와 관련해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남미에서는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브라질 기상청은 13∼14일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9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특히 안치에타 지역에서는 24시간 누적 강우량이 259.2㎜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7년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양으로 파악됐다.

콜롬비아에서는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북서부 초코주 주도 키브도와 안티오키아주 메데인을 잇는 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33명이 숨졌다.

지난 2023년 12월 21일(현지시간) 한 소방관이 서호주 퍼스 인근 파커빌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불 피해로 신음하고 있다. 호주 언론 WA투데이는 15일 서호주 퍼스 북쪽에서 최고 위험 등급의 산불이 사흘째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쉽게 진압되지 않는 대형산불에 서호주 소방재난국은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기온이 40도 중반까지 올라 극심한 폭염 경보가 발령된 곳이다. 남반구 호주에서 12월은 여름으로 분류되지만, 이런 수준의 폭염은 이례적이라고 현지 매체는 부연했다.

지난해 9월에도 호주에선 봄이 시작되면서 전례 없이 건조하고 무더운 날이 이어져 빅토리아주 깁스랜드 등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바 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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