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 몰랐다” 영화 명가 ‘발칵’…이번에 망하면 접어야 할 판

2024. 1. 1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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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극한직업, 국제시장, 베테랑, 해운대, 기생충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영화 명가 CJ ENM 영화 사업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놓은 영화 마다 줄줄이 참패해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의 중심이 넷플릭스 등 OTT로 넘어가면서 극장 영화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큰손 CJ ENM이 크게 흔들리면서 한국 영화계도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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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부 [사진, CJ ENM]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외계+인’ 2도 불안하다”

“흥행에 실패한 전작 보다도 못하다”

명량, 극한직업, 국제시장, 베테랑, 해운대, 기생충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영화 명가 CJ ENM 영화 사업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심지어 영화 배급 사업 철수설까지 수면위로 떠올렸다. 구창근 대표까지 나서 ‘헛소문’이라며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영화 철수설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내놓은 영화 마다 줄줄이 참패해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CJ ENM이 대반전의 카드로 내놓은 ‘외계+인’ 2부도 불안하다. 개봉 첫 주말 성적표를 놓고,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외계+인’ 2부 [사진, CJ ENM]

1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는 지난 주말 사흘간(12∼14일) 48만여명이 관람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관객 수는 기대 이하였다.

‘외계+인’ 2부는 개봉일부터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오고 있으나 닷새간 누적 관객 수가 64만8000여명으로 100만명이 되지 않는다. 손익분기점이 700만 정도로 알려졌는데 벌써부터 흥행에 실패한 1부 최종 성적(153만8000여명)에도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외계+인’ 1부와 2부에 제작비 총 700억원 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들 사이에도 영화 사업의 대한 원성이 커지고 있다. ‘외계+인’ 2부 개봉 이후 CJ ENM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으로 8만원대 회복한 주가는 다시 6만 4000원(15일 기준)까지 내려 앉았다.

CJ ENM 영화 사업은 2년 연속 그야말로 폭망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중 한 편도 100만 관객을 넘지 못했다.

제작비 137억 원 영화 ‘유령’은 고작 관객 66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고, 286억 원을 쏟아부은 ‘더 문’은 완전히 흥행 참패(관객 51만 명)했다. ‘더 문’의 손익 분기점은 약 600만 관객이다. ‘카운트’는 39만, ‘소년들’은 47만 등 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한편도 없다.

CJ ENM 본사 [사진, 연합]

CJ ENM은 지난해 3분기 간신히 흑자 전환했지만, 영화는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 3분기 영화 드라마 사업에서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마나 드라마의 선전 때문에 적자폭이 줄었다. 영화만 놓고 보면 적자폭이 더 크다. 앞서 2분기에는 311억원의 적자를 냈다. 회사 설립 이래 최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흥행에 실패하면 영화 배급 사업 대수술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의 중심이 넷플릭스 등 OTT로 넘어가면서 극장 영화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한달치 OTT 구독료보다 비싼 티켓 값(1만 5000원)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극장을 찾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다. 극장 영화를 보는 눈높이도 높아졌다.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범죄도시 3’ ‘서울의 봄’ 등 2편에 불과하다.

큰손 CJ ENM이 크게 흔들리면서 한국 영화계도 발칵 뒤집혔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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