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정치인 탈당 러시…‘낙준연대’ 성패에 3지대 운명 달렸다
“정의당, 다시 민주당 2중대로” 류호정, 금태섭과 ‘동행’
5개 신당 기싸움, 통합 난관…이준석 “설 이전 너무 빨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 15일 탈당 러시가 이어졌다. 민주당에선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 등이, 정의당에선 류호정 의원과 박원석 전 의원 등이 탈당을 선언했다. 러시의 방향은 현재로선 각기 다르지만 종착지는 제3지대 통합 신당이다. 제3지대 신당의 성공 여부는 결국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세력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세력의 이른바 ‘낙준연대’ 결성에 달린 것으로 평가된다.
신·최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탈당을 선언했다. 신 전 의원은 “양당 과점은 실망과 절망을 주고 있다”고 했고, 최 전 의원은 “국민은 거대 양당에 희망을 버린 지 오래”라고 밝혔다.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도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새로운미래(가칭)에 합류한다. 앞서 지난달 27일 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새로운미래 창당 작업을 하고 있다.
류 의원과 박 전 의원 등 9명의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들도 이날 당을 떠났다. 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 길로 가고 있다”며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해 만든 ‘새로운선택’ 합류를 선언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 1번 비례대표였다.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박 전 의원 등 이날 탈당을 선언한 ‘대안정치행동 공동제안자’ 9명 중 7명은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 모임이 주도해 만든 ‘미래대연합’(가칭)에 합류할 계획이다. 박 전 의원은 이미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제3지대를 향한 야당 소속 정치인들의 이탈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현역 의원의 이동은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3인이 미래대연합 창당에 나선 것이 현재로선 전부다. 한 민주당 의원은 “공천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야 현역 의원들이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 정당의 성패는 텐트의 크기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5개의 제3지대 정당이 얼마나 ‘헤쳐 모여’를 잘해내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여권의 대표 격인 이준석 전 대표와 야권의 대표 격인 이낙연 전 대표가 ‘낙준연대’를 성사시킬 수 있느냐가 결정적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벌써부터 힘싸움이 감지돼 난관도 예상된다.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는 각각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론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래대연합은 이낙연 전 대표가 전면에 서면 빅텐트를 완성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원석 공동창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3지대는 누구의 신당이 될 수 없고 어떤 가치의 신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로운미래 창당 준비를 함께하는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의 얼굴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지만, 이낙연 대표 없이도 성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미래대연합의 주장에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달 20일쯤 창당 절차를 완료하는데,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을 마칠 경우) 창당 자체가 합당용 창당같이 된다”며 “이기는 빅텐트는 누구랑 (하느냐)보다 어떻게, 왜 합치느냐가 중요하다. 서두른다고 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순봉·정대연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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