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1천억원 손실…홍콩 ELS 사태 일파만파

문형민 2024. 1.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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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홍콩ELS' 손실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상품 원금 손실이 확정된 금액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만기가 상반기에 몰려있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예·적금 외에는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해본 적도 없었던 주부 A씨.

지난 2021년, 은행 직원은 '정기 예금 같은 상품'이라며 홍콩ELS 가입을 권유했습니다.

< A씨 / 홍콩ELS 가입자 (지난달 15일)> "원금 손실에 대해서는 일절 얘기도 안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특별한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 A씨는 가입 원금이 절반가량으로 줄어 은행을 찾았습니다.

< A씨 / 홍콩ELS 가입자 (지난달 15일)> "금방 손실이 회복되고 만기 때까지 정상 회복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기다리라고만 했습니다."

행원의 말과 달리 손실 우려는 최근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불과 닷새 만에 확정 손실액은 1,067억원.

만기를 맞은 상품의 원금이 2,105억원이니 손실률은 그야말로 반토막 났습니다.

문제는 만기에 따른 손실 폭탄이 이제야 막 터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홍콩ELS 총판매액은 19조 3천억원, 이 중 상반기 10조 2천억원이 만기입니다.

홍콩H지수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손실 규모는 5조원대를 넘을 수도 있는 상황.

손실 우려가 일파만파 커지자 홍콩ELS 가입자의 민원은 1,400건을 넘었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주요 판매사 12곳에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9일)> "여러 가지 운영의 문제점이 드러난 마당에 창구에서 판매가 어떻게 문제점이 있는지 지금 검사를 통해서…."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여부를 주로 따져본 뒤 3월 안에 관련 대책을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홍콩ELS #손실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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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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