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최성범 혐의는?‥"'이태원 약도'까지 보고받았다"
[뉴스데스크]
◀ 앵커 ▶
MBC는 작년 10월 이태원 참사 1년을 앞두고, 만 2천 쪽의 수사기록을 입수해 분석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엔 당연히 방금 언급된 두 사람에 대한 기록도 있었는데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고, 최성범 당시 용산소방서장은 참사 직후 늑장 대응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10.29 이태원 참사 이틀 전 서울경찰청 내부 보고서입니다.
28일부터 3일간, 핼러윈 인파가 몰릴 이태원·압구정·홍대에 보행 안전 확보 등 선제적 교통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합니다.
특히 이태원은 약도까지 그렸는데, 정확히 참사가 난 골목 일대였습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인파 밀집가능성에 대해 4차례 공식 보고를 받았습니다.
두 번은 대비하라고 지시하긴 했지만, 이후 기동대 배치가 가능한지 물어본 뒤 "집회 대비를 위해 지방 부대까지 동원된다"는 답변을 듣고선 추가 지시는 없었습니다.
당일 대통령실 앞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경찰은 김 청장을 형사처벌할 수 있을지 이미 전문가 5명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밀집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관례적으로 투입하던 기동대도 투입 안 한 이유에 대해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5명 중 4명이 기소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윤복남 변호사/민변 이태원 참사대응 TF단장] "인파 밀집 참사를 예견하고서도 왜 예년과 달리 경비대를 파견하지 않아서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이렇게 많은 희생자를 낼 수 밖에 없었는지…"
김 청장에 부실한 대비에 대해 따졌다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한 수사 초점은 참사 발생 뒤 늑장 대응이었습니다.
최 서장은 사고 직후 현장에 나오고도, 주변 소방서 인력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는 약 50분 뒤에야 발령했습니다.
서울시에 "축제를 멈춰달라", 경찰에 "도로를 통제해 달라" 요청도 줄줄이 늦어졌습니다.
안전근무자로 배치된 소방대원 두 명이 근무지를 이탈했지만 책임자인 최 서장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은 권고일 뿐, 검찰이 따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경찰·소방 지휘 책임자들을 법정에 세울지, 1년 넘게 미룬 검찰의 판단만 남았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임지환/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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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js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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