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자격 문제 없길 원해" 현근택…피해자 서명 빠진 합의문 전말
지역 정치인 수행 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자필 합의문이 주말 사이 공개됐습니다. 피해자 실명을 고스란히 노출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는데 정작 피해자는 "합의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진 배경과 사건의 전말을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근택 부원장은 지난 12일 피해자 측에 "사과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했습니다.
피해자와 지역 정치인 이석주 씨 그리고 현 부원장은 오후 6시 반쯤 경기 성남 시내에서 만났습니다.
피해자 A씨는 "사과를 받고 마무리하기 위해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현 부원장은 '즉시 사과'가 아닌 '합의 문서'를 꺼냈습니다.
[현근택/민주연구원 부원장 : 부적절한 발언 '부부냐 같이 사냐. 감기도 같이 걸리느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A는 현근택이 '같이 잤느냐'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합니다.]
A씨는 '사과가 먼저 아니냐'고 항의했습니다.
[A씨 : 이거는요, 나한테 사과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랑 협상하는 자리잖아요. 난 그런 거 싫고요.]
현 부원장이 써 온 발언문이란 제목의 합의 문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한 뒤 "'잤느냐'란 말은 안 했다는 걸 확인해 달라" 요구합니다.
하지만 A씨는 "'같이 자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발했습니다.
출마 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문구와 앞으로 민형사상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조항도 넣었습니다.
A씨가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으면서 자리는 3시간 가까이 결론 없이 이어졌습니다.
[A씨 : 너무 힘겹고요, 지금.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요. 이 상황이 너무 힘들거든요 지금.]
그런데 어제(14일) 이석주 씨가 일부 수정을 거친 합의문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A씨 서명이 없었고 실명까지 노출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현 부원장은 여기에 "합의 내용은 공천 심사 결정 뒤에 언론에 공개한다"는 조항 추가를 요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말이 자꾸 바뀌어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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