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극초음속 IRBM 성공”… 軍 “압도적 대응”
2023년 11월 고체연료 엔진 개발
1·2단 엔진 지상 분출 성공 발표
2달 새 신뢰성 확보 수준 도달 분석
고체연료로 재편 가능성도 커져
일각, 고도 등 미공개 ‘완성도 의문’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 1·2단 엔진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직후 약 두 달 만에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하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는 2021년 9월, 2022년 1월 5일과 11일에 이어 네 번째다. 2021년 9월 첫 발사에선 액체연료를 담은 용기를 끼워 넣어서 사용하는 연료 계통 앰풀화의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밝혀 고체연료와 맞먹는 발사 신속성 확보를 강조했다. 이번에는 고체연료를 사용, 지상 표적을 빠르게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미 연합군이 대응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북한이 쏜 극초음속미사일은 한·미·일 3국을 모두 겨냥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가 14일 발표한 북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1000㎞다. 비행거리와 특성 등을 감안하면 한반도와 주변 지역이 위협 대상에 포함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시험발사는 한반도를 넘어선 표적에 대한 공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남부의 해군기지와 주일미군기지, 미군 전략폭격기가 머무는 괌 타격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방부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북한의 이 같은 행태는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 우리에 대한 직접적인 도발을 할 경우에는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찬·구현모·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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