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치료...몸에 생긴 뜻밖의 변화 알고보니
체중 감량 약인 위고비와 오젬픽은 출시 몇 달 만에 미국과 영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네이저(Natur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와 오젬픽이 자살 충동 증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버밍엄대 병원의 당뇨병학 및 내분비학 교수인 와심 하니프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 약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 약은 무엇보다도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한다. 좋아하는 음식조차도 먹고 싶은 욕구가 몇 주 안에 사라진다. 이 약은 최소한의 음식 섭취 후 위장에서 포만감을 감지하는 뇌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를 활성화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반 접시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이 약은 또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속도를 늦춰 사람들이 더 오래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섭취한 음식물이 위를 떠나는 데 5분에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GLP-1 약을 먹으면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이 있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 100명 중 1명꼴로 위 마비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근육 수축이 너무 약해져서 음식물을 소화해 장으로 전달할 수 없게 되면서 메스꺼움과 구토를 할 수 있다. 위 마비가 발생한 사람의 절반 정도는 변비에도 걸리게 된다.
위고비는 또 휴식 중에 소모되는 칼로리 수를 약간 증가시키고 심장 건강을 좋게 한다. 상당한 양의 체중 감량은 분명히 심장에 좋다. 위고비는 혈관을 막을 수 있는 염증을 줄이고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혈전 형성의 위험을 줄이기도 한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이 약을 복용한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의 심장마비, 뇌졸중 및 사망은 위약을 복용한 비슷한 환자보다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는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제한다.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연구에 따르면 이 약을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알코올 섭취량이 60퍼센트 더 적었다. 이 약은 비만에 작용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알코올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코올을 섭취할 때 뇌가 받는 '보상'을 약화시켜 계속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줄여주는 것이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췌장에서 인슐린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혈당 수치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인슐린은 혈류에서 세포로 당을 가져와 에너지로 사용하므로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여준다. 동시에 이 약은 저혈당이 있을 때 분비되는 또 다른 호르몬인 글루카곤의 작용을 차단하고 간에서 저장된 당과 지방을 방출해 신체에 연료를 공급하도록 지시한다. 두 호르몬의 방출을 조절해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약은 불쾌한 트림을 유발할 수 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 가능성은 위고비가 장내 미생물군집(장내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및 기타 미생물 군집)을 변화시켜 장내 유황 생성 박테리아의 수를 증가시키거나 약물이 위 배출 과정을 늦춰 음식물이 정상보다 오래 남아 더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일 수 있다.
위고비가 뱃살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얼굴에는 정반대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고비 복용 후 몇 개월이 지나면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해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처지는 등 얼굴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보고가 있다. 얼굴 지방은 주름을 완화하고 피부를 완충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방이 사라지면 피부에 힘과 유연성을 부여하는 섬유 조직인 콜라겐 수치가 감소해 피부가 더 처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위고비 복용자들은 훨씬 더 많이 일어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처음 3개월 동안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체중이 빠지면서 에너지 수준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코골이를 줄일 수 있다. 심한 코골이는 비만인 사람들에게 흔하다. 목 주위의 과도한 지방은 누워서 잘 때 기도에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몇 초마다 호흡이 반복적으로 중단돼 잠에서 깨어나고 낮 동안 지나치게 졸리게 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고비는 목 주위의 지방을 감소시켜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준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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