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더 밀착하는 러 "푸틴 조만간 방북 희망"

北최선희 러 방문에 화답
크렘린궁 "파트너십 발전"

북한 조선중앙TV가 15일 방영한 기록영화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군부대에서 '샛별-9형' 무인공격기를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무인기를 가리키며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러시아 크렘린궁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공식 방문에 맞춰 북한과 전방위적으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15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만남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조만간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외교 채널을 통해 합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의 이웃,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모든 분야에서 더욱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파트너"라며 "북한과의 대화는 모든 수준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최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정부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떠났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17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양국 간 무기 거래와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 문제를 협의할 전망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이 최 외무상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 가능성을 거론한 만큼 최 외무상이 직접 푸틴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고체연료 추진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의 요격체계를 회피하고 미국령 괌의 앤더슨 기지 등에 대한 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발사 초기에는 탄도미사일처럼 움직이다가 일정 고도에서 추진체와 탄두가 분리돼 마하5(시속 6120㎞) 이상으로 활강하며 상하좌우로 변칙 기동한다. 이 때문에 한미의 기존 미사일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서는 '게임체인저' 격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해 한미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려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력화한 나라가 미국·러시아·중국밖에 없을 정도로 개발이 어려운 무기체계다. 군 당국은 북측 극초음속 미사일 사거리를 3000~5500㎞인 IRBM급으로 분류하고 있어 주일 미군 기지와 괌 등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김성훈 기자 / 문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