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보수 텃밭’… 영종 젊은층 표심이 변수 [미리보는 총선]

이병기 기자 2024. 1. 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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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3개 기초단체가 하나의 국회의원 선거구로 묶인 곳이다. 섬과 원도심으로 이뤄진 이곳은 인천 안에서도 유독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나타난다.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는 당시 50.28%를 득표한 배준영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47.64%의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배 후보는 중구에서 조 후보에게 8천850표 뒤졌으나 강화군에서 9천700표, 옹진군에서 2천429표를 앞서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앞선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나선 안상수 후보가 당선하는 등 보수 성향이 뚜렷하다.

하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의 낙승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 중구 영종도에 진보 성향을 지닌 젊은층 인구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강화군과 옹진군 선거인 수를 합쳐도 중구의 약 3분의2 수준에 그친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배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재로서는 배 의원의 공천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배 의원은 현재 인천시당위원장은 물론 중앙당에서 전략기획부총장을 맡는 등 초선임에도 인천은 물론 중앙 정치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중구·강화군·옹진군 등의 단체장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등 탄탄한 조직력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원도심과 섬 지역의 보수 성향을 바탕으로 배 의원 개인적인 정치력과 조직력, 그리고 활동력까지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 의원은 중구와 강화군, 옹진군 등 어느 지역에 치우침없이 모두 아우르는 선거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4년 동안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배 의원은 지난해 9월 영종 주민의 숙원인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감면을 이끌어냈고,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9호선 직결사업 추진 등을 이뤄내는데 일조했다.

민주당에서는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59)과 조택상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65)이 일찌감치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홍인성 전 중구청장(61)의 출마도 점쳐진다.

조 전 시의원은 최근 인구가 급증한 영종하늘도시를 중심으로 한 영종도가 정치적 텃밭인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조 전 시의원은 시의원 시절 영종도 공공종합병원, 중학교 학군배정,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애써왔다. 조 전 시의원은 인천지역 섬과 섬을 연계한 ‘통합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인천공항 환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자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조 전 정무부시장은 5대 인천 동구청장을 역임했고, 오랫동안 중구·강화군·옹진군지역위원장을 맡아왔다. 조 전 부시장은 영종 광역소각장 설치 저지, 연안부두 어시장 이전, 동인천역 도심재개발 등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또 강화 1천원 택시 도입, 서해남북평화도로 2단계(강화~신도) 조기 착공, 인천도심~영흥 직접연결도로, 백령공항경제권 등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과거 정치 텃밭이 동구지역인데다, 최근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점 등이 변수다.

홍 전 구청장은 6대 구청장을 역임한 만큼, 중구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 등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구청장 재임 시절 영종도에 제2청 청사를 열고 영종지역 주민들의 각종 행정서비스 개선 등에 힘쓰기도 했다. 홍 전 구청장은 그동안 구상해온 지역별 정책 등의 준비가 끝나는 대로 곧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무소속으로 구본철 전 국회의원(65)도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구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인천 부평구을 선거구에 출마, 당선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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