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2의 초코파이'는 표적항암제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1. 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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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바이오 분야를 음료, 간편대용식과 함께 3대 신사업으로 점찍으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초코파이 등 제과류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왔지만, 미래에는 신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식품 사업과 연계한 R&D가 용이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자금동원력이 높은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낙점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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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사업으로 바이오 키워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 포부
ADC 역량 가진 레고켐바이오
얀센에 2.2조원 기술이전도

오리온그룹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바이오 분야를 음료, 간편대용식과 함께 3대 신사업으로 점찍으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초코파이 등 제과류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왔지만, 미래에는 신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번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가 주목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 치료제 시장에 진출해 바이오 분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이 인수한 레고켐바이오는 2005년 설립돼 ADC 기술 및 합성신약 분야에서 차별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수출 계약 액수만 약 8조7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12월에는 얀센에 ADC 신약 후보물질을 2조2000억원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독자 연구개발한 차세대 ADC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ADC 분야에서 총 4개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향후 5년 내 추가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5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 중 3상에 진입한 LCB14는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ADC는 항체약물결합 방식의 차세대 항암치료제를 뜻한다. ADC 항암제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정상 세포가 아닌 종양 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돼 있다.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들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오리온은 앞서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해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며, 900억원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22년에는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국내에서도 바이오 신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에서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들어가 있다.

업계에선 국내 식품 시장이 인구 감소 등으로 한계에 부딪히면서 식품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식품 사업과 연계한 R&D가 용이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자금동원력이 높은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낙점했다는 평가다. 바이오 사업에 성공해 기술력을 확보하면 식품기업의 한계를 넘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 20% 이상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왔다"며 "오리온이 신약 R&D라는 특수한 산업에 충분한 이해를 갖고 있어 미래를 함께할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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