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 없어 다리 못 찢는다"는 한소희, '체대식 훈련' 받으며 '경성크리처' 액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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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소희(29)는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를 찍는 2년 동안 '체육대학식 교육'을 받았다.
15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소희는 "계속 운동을 하니 먹어도 살이 빠졌다"며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나와 (상대 배우인) 박서준 둘 다 점점 살이 빠진 게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K드라마 팬을 의식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출연을 꺼리는 배우들이 종종 있지만, 한소희에겐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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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스쿨서 3, 4시간씩 운동, 살 빠져
대역 쓴 장면도 똑같이 액션하며 대사
"나만 낼 수 있는 색 내는 배우 되고파"
배우 한소희(29)는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를 찍는 2년 동안 '체육대학식 교육'을 받았다. 1945년 해방 직전 경성(서울)에서 일본군에 맞서 실종된 엄마를 찾는 드라마 속 여정에서 격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남한산성 인근의 액션스쿨을 다닌 그는 훈련 전에 산부터 탔다. 이어 체대 학생들이 하는 고강도 체력 단련 훈련을 한 뒤에야 다른 배우·지도자들과 액션의 '합'을 맞췄다. 대규모 액션 장면 촬영이 닥치면 액션스쿨에서 하루 3, 4시간씩 운동하는 게 일상이었다.
15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소희는 "계속 운동을 하니 먹어도 살이 빠졌다”며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나와 (상대 배우인) 박서준 둘 다 점점 살이 빠진 게 보인다”고 말했다.
부상당하고도 "그냥 찍으면 안 되나요?"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2020년)에서 뻔뻔한 내연녀 여다경으로 얼굴을 알렸다. 로맨스 장르를 이어가기보다 누아르 장르인 ‘마이네임’(2021년)에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경성크리처’에선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실력 좋은 토두꾼(실종자를 찾는 사람) 윤채옥을 맡아 보다 강렬한 액션 연기를 펼쳤다.
한소희는 대역을 쓴 것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유연성이 없어서 다리를 위아래 180도로 찢는 발 차기 동작 같은 건 할 수가 없었다”며 “제가 어색하게 하느니 대역을 써서 멋지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메라 앞에서 대역이 액션 연기를 하는 동안 그는 카메라 뒤에서 같은 동작을 했다. 숨이 정말로 찬 채로 대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실감 나는 호흡을 하기 위해) 액션을 다 외웠다”며 “다리가 다 찢어지지 않으면 90도만 찢는 발차기라도 했다”고 말했다.
2022년 촬영 중엔 쇠사슬에 맞아서 얼굴을 다쳤다. 한소희는 "제가 '어차피 멍이 든 분장을 했으니 그냥 계속 찍으면 안 되냐'고 했더니 스태프들이 '피가 나서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보다 놀란 건 정동윤 감독이었다. 정 감독은 모니터를 보다가 "악" 소리를 냈지만, 한소희는 의연했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 사진, 왜 논란이 되죠"
한소희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중근 의사 사진을 올렸다가 일본 네티즌 등으로부터 악플에 시달렸다. 그는 “왜 문제가 되지, 하고 생각했다”며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과 여러 인생을 다양하게 봐달라는 의미에서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K드라마 팬을 의식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출연을 꺼리는 배우들이 종종 있지만, 한소희에겐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그런 건 머릿속에 없었다”며 “좋아했던 감독님, (각본을 쓴 강은경) 작가님이 계시고 박서준도 좋아했던 배우라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자기 목소리를 낼 때도 여느 배우들과는 다른 길을 가는 한소희. 그가 꿈꾸는 배우는 이랬다. "오직 나만이 낼 수 있는 색을 내는 배우요. 건방지게 말하자면, 연기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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