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vs 형제…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터지나
【 앵커멘트 】 신약 개발 기업인 한미약품그룹에서 에너지·화학 기업 OCI그룹과의 통합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인 현 회장과 장녀, 즉 모녀가 주도한 그룹 통합 결정에 장남과 차남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2일, OCI그룹 지주사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한미사이언스 측에서도 장녀 임주현 실장 등 주요 주주가 OCI홀딩스 지분 약 10%를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두 그룹은 하나로 통합되는데,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여기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임 사장은 SNS에 "두 기업 간 통합과 관련해 어떤 정보나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통합을 주도한 어머니 송영숙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1%, 장녀 임 실장의 지분까지 더하면 22%가량입니다.
양사 통합에 반발하는 장남 임 사장은 10% 가까이 보유 중인데, 여기에 동조하는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지분을 합하면 20%에 달해 경영권 분쟁에 불씨가 붙은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선 이번 통합이 5천억 원이 넘는 상속세 해결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판단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형식적으로는 통합의 모양을 띠고는 있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넘김으로써 상속세 해결은 물론 딸한테 경영 승계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매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급등하며 13% 가까운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승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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