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확장' 오리온, 레고켐 품었다

박시은 기자 2024. 1. 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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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271560)이 5485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 업체인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 지분 25% 이상을 확보하고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오리온은 15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레고켐바이오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이번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로 ADC항암 치료제 시장의 경쟁력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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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25.73% 취득 '최대주주'로
5485억 투자해 구주·신주 매입
계열사로 편입···기존 경영진 유지
차세대 항암제 ADC 경쟁력 강화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제공=오리온
[서울경제]

오리온(271560)이 5485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 업체인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 지분 25% 이상을 확보하고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전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약사다.

오리온은 15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레고켐바이오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다.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중국 지역 7개 법인 지주사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 9000원에 신주 796만 3283주를 배정받는다. 구주는 레고켐바이오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 6186원에 140만 주를 매입한다.

오리온은 신주와 구주를 합쳐 총 936만 3283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로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올 3월 29일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기존 경영진과 운영 체계는 변함없이 유지한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김 대표는 이날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고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합의했다.

레고켐바이오는 2005년 설립된 국내 바이오벤처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ADC신약 후보 물질을 2조 2000억 원에 기술이전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유망한 항암 업체로 떠올랐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레고켐바이오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총 13건으로 기술이전료만 8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인수는 막대한 신약 개발 자금이 필요한 레고켐바이오와 바이오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오리온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얀센으로부터 막대한 기술이전료를 받았지만 기술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는 안정적인 현금 확보는 김 대표의 오랜 숙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고 기존 경영진과 운영 체계는 변함없이 유지한다. 오리온그룹이 최대주주에 오른 후에도 김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력 등을 맡고 오리온은 자금과 마케팅 지원 등을 담당한다.

오리온은 이번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로 ADC항암 치료제 시장의 경쟁력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ADC는 항체 약물 결합 방식 항암 치료제를 뜻한다.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령화 사회 기조에 따라 암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표적 항암과 면역 항암 이후 내성과 부작용을 최소화한 차세대 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은 일찍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중국에서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다. 900억 원 규모의 결핵 백신 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또 한국에서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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