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말만 듣고' GP 부실검증 의혹…국방부 "확인 중"

【 앵커멘트 】 지난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우리 정부는 남·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 GP 10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이 핵심 지하 시설은 파괴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데 한국 정부가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북한 말만 믿고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산머리 위에 설치된 최전방 감시초소 GP가 폭발합니다.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한국과 북한은 GP 10개를 없앴습니다.

▶ 인터뷰 : 서욱 / 합참 작전본부장 (2018년 12월) - "지원시설은 폭파 방식을 통해 완전히 파괴한 후 흙으로 복토되거나 건물 흔적을 제거하고 정리된 상태였습니다. 지하시설은 출입구 부분과 감시소, 총안구 연결부위가 폭파되거나 매몰되어…."

하지만, 당시 핵심인 지하시설의 파괴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장 검증에 참여했던 군 관계자들은 당시 장비나 지하 시설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고 북한의 주장만을 듣고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북한말만 듣고 우리 안보 무력화한 가짜평화론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파괴했다는 북한의 주장만 듣고 끝냈다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당시 감시소만 파괴하고 지하는 전혀 손을 안 댄 것 같다"며 "(지하시설은) 바로 수리하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라고 언급했습니다.

국방부는 부실 검증 의혹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 "전방에서 관측된 사안을 토대로 제가 답변을 드렸었는데, 저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일방적으로 9·19 합의 파기를 선언한 뒤 최근 콘크리트로 GP를 복원하는 장면이 포착된 데 이어 우리 군도 임시 감시초소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