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50대 남성 최다… 10명 중 6명, 술과 함께 생 마감

이정우 2024. 1.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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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2019년 보건복지부 용역을 받아 수행한 '고독사 위험집단 데이터 분석 기반 예방 및 발굴 지원 방안 연구'(최현수 외 5명) 보고서에 실린 고독사 사례들이다.

15일 보사연 발간 계간지 '보건사회연구'에 발표된 논문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나주영 부산대 의대 법의학실 교수)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 128명 중 62.5%에 해당하는 80명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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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법의부검 자료’
62%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남성 30%는 알코올의존성 확인
“고독사·알코올 장애 협조체계 필요”
시신 발견 절반 이웃·건물관리인
연령별 50대 최다, 이혼·별거 55%
#1.박○○(남, 59세) / 발견 당시 집안에는 술병이 가득 차 있었음. 알코올의존증 및 저혈당쇼크로 수면 중 사망 추정.
 
#2.김○○(남, 46세) / 발견 당시 방에 막걸리 병 여러 개 발견. 알코올의존증에 의한 합병으로 사망 추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2019년 보건복지부 용역을 받아 수행한 ‘고독사 위험집단 데이터 분석 기반 예방 및 발굴 지원 방안 연구’(최현수 외 5명) 보고서에 실린 고독사 사례들이다. 사례에서 보듯 고독사와 알코올의존성은 상당한 관계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보고서는 사망자의 병명이나 이웃·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사망자 69명 중 21명(30.4%)이 알코올의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독사 사망자들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해 봤더니 10명 중 6명 이상은 음주운전 단속 기준인 0.03% 이상으로 집계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15일 보사연 발간 계간지 ‘보건사회연구’에 발표된 논문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나주영 부산대 의대 법의학실 교수)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 128명 중 62.5%에 해당하는 80명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나 교수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법의부검 자료 664건을 조사해 128건(사망 3일 이후 발견 기준)의 고독사를 확인했다. 전체 사망자의 평균 알코올농도는 0.074%였는데 사망 이후에는 부패 등으로 체내에서 알코올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가족 등과 떨어져 사는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유가 알코올 관련 장애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43명(31.3%)이었다. 이들의 평균 혈중알코올농도는 0.1%로 나타났다. 면허취소 수치인 0.0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고독사한 43명 중 10명 사인은 간경변증과 이에 따른 식도정맥류 파열, 급성알코올중독, 뇌실질내출혈 등 주로 알코올과 관련된 질환에 의한 사망이었다. 나 교수는 “고독사와 알코올 장애에 대한 사회적 대책에서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독사 사망자의 84.4%는 남성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39.8%)가 가장 많았고, 60대(23.4%), 40대(21.9%) 등의 순이었다. 기혼 여부를 살펴보면 결혼 후 이혼이나 별거 중인 경우가 55%였고, 미혼은 40%였다. 고독사 이후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6.6일이었다. 시신 발견 및 신고자는 이웃이나 건물 관리인, 임대인이 50.9%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사회복지 공무원 등이 발견한 비율은 7.8%에 그쳤다. 정부는 지난해 2027년까지 고독사 사망자를 20%까지 감축하는 내용의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한 바 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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