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부자 재산 2배 늘 때 50억명 더 가난해져” [뉴스 투데이]

이지안 2024. 1. 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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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기간 세계 최고 부자 5명의 재산은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약 50억명의 사람은 더 가난해지며 빈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산 상위 5명의 재산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4050억달러(약 535조원)에서 2023년 11월 기준 8690억달러(약 1148조원)로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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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기구 옥스팸 보고서 지적
“하위계급, 코로나·인플레 직격탄
자산상위 5명 시간당 185억 벌어”
독점 타파·부유세 부과 등 제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기간 세계 최고 부자 5명의 재산은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약 50억명의 사람은 더 가난해지며 빈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팸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불평등 주식회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재 (빈부격차) 추세가 계속된다면 10년 안에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탄생하겠지만, 빈곤은 229년 동안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옥스팸은 매년 다보스포럼에 맞춰 세계 불평등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산 상위 5명의 재산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4050억달러(약 535조원)에서 2023년 11월 기준 8690억달러(약 1148조원)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이들의 재산이 시간당 약 185억원씩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148조원이 넘는 재산은 5명이 매일 13억원의 돈을 쓴다 해도 전체를 소진하기까지 476년이 걸리는 엄청난 규모라고 옥스팸은 지적했다.

반면 2020∼2023년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의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삭감됐고, 빈곤율도 개선되지 않으며 약 50억명의 재산은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팸 이사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인플레이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파를 짊어진 반면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급증하는 분열의 10년이 시작됐다”며 “억만장자 계급은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자신들의 부를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억만장자들의 자산 역시 3년 동안 34% 증가해 3조3000억달러(약 435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물가상승률보다 3배가 빠른 자산 증식 속도다. 그러나 8억명에 이르는 노동자의 임금수준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지난 2년 동안 1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노동자 1명당 25일 치에 해당하는 임금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부의 배분이 심각한 불평등 아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96개 글로벌 대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82%가 ‘슈퍼리치’인 대주주들에게 배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동자에게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저임금 이상의 소득 수준을 보장하는’ 생활임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1600개 글로벌 대기업 중 0.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옥스팸은 보건·사회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가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춘지가 선정하는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간 소득을 얻으려면 1200년의 세월을 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불평등 완화의 대안으로 의료·교육 등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성 보장, 독점 타파 및 특허 규정 민주화, 생활임금 보장, CEO 급여 상한선 적용, 초과이윤세 및 부유세 부과 등을 제시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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