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 등극…“바이오사업 확장”

오리온이 제약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오리온은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를 사들인다고 15일 밝혔다.

오리온의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이뤄진다.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레고켐바이오의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에게서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해 모두 936만3283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기존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유지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레고켐바이오가 2005년 설립된 제약사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과 합성신약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기술 이전료는 8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이날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허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리온은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또 음료, 간편대용식과 더불어 바이오 사업을 3대 신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오리온은 2021년에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고, 2022년에는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