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바람 분 다보스포럼… 오너 3·4세 출동한다
국제사회 신뢰 재구축방안 논의
15일(현지시간)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오너가 3·4세 기업인들이 대거 출동한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전반에 부는 총수 세대교체 바람이 다보스포럼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오너 3세·4세 기업인들은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네트워킹을 쌓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까지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한화 오너가 3형제가 일제히 참석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김 사장은 2016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한화 오너가 삼남인 김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배양육 등 미래 먹거리 관련 기업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포럼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성장과 일자리 창출, 인공지능 활용 방안 등을 고민하는 시간도 갖는다.
또 지난해 승진하면서 사실상 HD현대의 수장으로 광폭행보를 하고 있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CES 2024'에 이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정 부회장은 한국 비가전기업인 중 유일하게 CES 기조연설에 나서 스마트 건설 현장을 구현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발표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삼남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2006년부터 꾸준히 다보스포럼에 참석해왔다.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의 '영 글로벌 리더' 조직인 'YGL G20 이니셔티브'에 유일한 한국인 멤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GS가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다보스포럼을 찾는다. 허 사장은 GS글로벌 대표 시절부터 꾸준히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이슈 중 하나가 에너지 전환 대응인 만큼 관련 논의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4월 WEF의 파트너 회원으로 정식 가입했는데,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 공식 세션에 참여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는 동시에 지속가능경영과 핵심광물의 글로벌 환경 전망 등에 대해 관계자들과 연쇄적으로 만남을 갖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 특정국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이차전지 핵심광물 공급망의 다변화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전경훈 삼성전자 삼성리서치장, 김걸 현대차 기조실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 부회장은 경제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100여명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 정식멤버로 선정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한 지난해 다보스포럼은 윤석열 대통령 순방 일정과 부산엑스포 유치 등이 겹치며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동행한 사례로 기록됐다.
정부측에서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국무총리가 행사장을 찾는다. 한덕수 총리는 글로벌 신뢰 체계 회복 등 주요 세션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비전을 소개하고 주요 정상급 인사와 양자 회담을 한다.
재계 관계자는 "다보스 포럼은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세계 경제와 정치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는 장이기 때문에 재계 총수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 참석한다"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와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기 때문에 글로벌 이슈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54회째인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신뢰의 재구축'이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겹치는 등 지정학적 갈등이 증폭한 상황에서 기후변화 가속화, 세계적 경기둔화 등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려면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주제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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