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민주당 위성 정당·조국과 연대…류호정 "다 안 돼" 용혜인 "다 가능"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1. 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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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진보진영의 책임 있는 모든 정치세력에게 비례연합정당 결성을 제안합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류호정 의원의 말은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 되는 걸 참을 수 없어 탈당한다는 뜻이고요, 용혜인 의원의 말은 사실상 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결성을 제안한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죠. 조국 전 장관과 연대에 대한 의견도 다릅니다.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90년생이 딱 3명 있는데요, 나이 어린 순으로 류호정, 전용기, 용혜인 의원입니다. 이 가운데 두 여성 의원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상반된 선택을 했는데요, 이게 총선에 어떤 변수가 될까요?

 

"민주당 2중대 되고 있다"…정의당 떠나는 류호정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19일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류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금태섭 전 의원과 '새로운 선택' 창당 작업을 해왔는데요, 이런 활동 때문에 열리는 '당기위원회'(당원 징계 기구)에 참석해 소명하고 곧바로 정의당을 떠나겠다는 겁니다.

류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는데요, 비례대표가 탈당하면 자동으로 의원직도 잃게 됩니다.

탈당과 의원직 포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류 의원은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중략)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 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정의당이 어제(14일)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만들기로 결정했는데요, 류 의원은 이를 '운동권 최소연합'이라고 비판하면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겁니다.

정의당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류 의원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서자, 그동안 탈당을 거부하던 류 의원도 헤어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류 의원은 제3지대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용혜인 "반윤 연대, 비례연합정당 만들자"


류호정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 직전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용 의원은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준)이 모인 개혁연합신당 추진협의체 공동대표도 맡고 있는데요, 이 협의체를 대표해 민주당 등에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 결성을 제안했습니다.

사실상 민주당의 비례용 위성 정당을 자처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민주진보진영의 책임 있는 모든 정치세력에게 제22대 국회를 개혁정치로 이끌 수평적인 비례연합정당 결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합니다. (중략) 윤석열 정권의 퇴행에 맞서 22대 총선에서 구체적 개혁 과제를 국민께 약속하는 '반윤 개혁 최대연합'을 이뤄내야 합니다.

-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기본 원칙으로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진보적 정권 교체 위한 협력 ▲22대 국회 전반기 내 완전연동형 비례대표제 전환 등 정치개혁 완수 ▲총선 공동 공약 후 국회 협력 등을 내걸었습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게임의 기본 규칙인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민주당에 비례연합정당 결성을 공식 제안하면서 치고 나간 겁니다. 지금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총선이 치러지는 걸 전제로 하는 거죠.

민주당은 당초 병립형 회귀에 무게를 두다가 최근에는 지금 제도를 유지하면서 보완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용 의원은 이런 민주당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보입니다.

용 의원은 조국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누구와 함께합니까? 조국 전 장관과도 논의했습니까?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모든 분들 포함합니다. 조국 전 장관처럼 윤석열 정권 막기 위해 돌 하나 올리겠다고 말씀하는 모든 분들께 드린 제안이라고 이야기해 주시면 됩니다.

'민주당 위성정당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위성정당 논란에도 불구하고 저와 기본소득당은 21대 국회에서, 총선 당시에도 가장 개혁적이고 현실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의원이고 정당이었다고 자부한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류호정 의원이 '민주당 2중대 반대'라면 용혜인 의원은 '민주당 위성정당도 가능'의 입장이고, 류 의원이 '조국 전 장관과 연대 반대'라면 용 의원은 '조국 전 장관과 연대 필요' 입장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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