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 고위급 교류 네 번 가질 때 韓·러는 ‘0’

김예진 2024. 1. 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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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가 넉 달 새 고위급 양자 교류를 4차례 진행하는 동안 한·러 사이에는 고위급 교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최선희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정부 대표단이 전날 평양을 출발해 같은 날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문화성 대표단이 지난해 11월 국제문화연단 참가차 러시아를 방문한 것, 북한 체육성 대표단이 국제체육연단 참가차 지난해 10월 방러한 것을 합하면 장관급 이상 교류가 6번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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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후 넉달 간 교류 이어져
방러 최선희, 16일 러 외무와 회담
푸틴 만날 가능성… 답방 논의 주목
정부 “우크라전 영향 제약” 밝혀

북·러가 넉 달 새 고위급 양자 교류를 4차례 진행하는 동안 한·러 사이에는 고위급 교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최선희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정부 대표단이 전날 평양을 출발해 같은 날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15∼17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북·러 정상회담 후 불과 넉 달 만에 네 번째 고위급 양자 교류가 진행되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은 16일로 예정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북한 대표단이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의 협의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는 모든 수준에서 계속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만남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진행됐고 한 달 후인 지난해 10월19일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북·러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1월15일 북·러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10차회의가 평양에서 열려 러시아 대표단이 대거 방북했다. 또 한 달 후 러시아 연해변강(연해주) 대표단이 방북해 대외경제상 회담을 진행했다.

북한 문화성 대표단이 지난해 11월 국제문화연단 참가차 러시아를 방문한 것, 북한 체육성 대표단이 국제체육연단 참가차 지난해 10월 방러한 것을 합하면 장관급 이상 교류가 6번에 달한다. 북·러 사이엔 정당이나 단체 간 북·러 수교일과 김정일 사망일, 연말연시 계기에 수차례 축전을 주고받으며 친교를 과시하고 있다.

최 외무상이 이번 방러에서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 논의를 할지 주목된다. 북·러 무기거래 관련 비공개 논의가 있을 가능성도 정부는 주시하고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에 양자 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 협력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국제사회는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며 “최 외무상의 방러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과 러시아는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러시아로부터 최 외무상 방러와 관련해 사전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한·러 고위급 교류는 멈춰 있다. 지난해 9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의 방한이 추진되다 러시아 측에서 연기한 뒤 현재 새로운 계획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러 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어려워져 있고 뭘 하더라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본적인 현실적 제약 요인 속에 있다”며 “국익에 기반한 원칙과 기준 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예진·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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