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만 밀어붙인 민주당…이슈 주목도서 '3지대'에 밀려

우태경 2024. 1. 1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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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 2주간 더불어민주당의 주목도가 제3지대 세력에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본보가 이 대표 피습 사건이 발생한 이달 2일부터 14일까지 네이버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이슈 주목도는 △'제3지대'(65.7) △'국민의힘'(47.7) △'이재명'(15.3) △'민주당'(9.2) 순이었다.

실제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이슈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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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이후 네이버 검색량 분석 결과
'제3지대'보다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16일 이재명 수사 대규모 규탄대회
홍익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 2주간 더불어민주당의 주목도가 제3지대 세력에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당 운영이 어려웠다는 점과 아직은 미약한 제3지대 영향력을 감안하면, 총선을 80여 일 앞둔 제1야당에 위기의 신호다.

15일 본보가 이 대표 피습 사건이 발생한 이달 2일부터 14일까지 네이버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이슈 주목도는 △'제3지대'(65.7) △'국민의힘'(47.7) △'이재명'(15.3) △'민주당'(9.2) 순이었다. 이슈 주목도는 각 주제별로 연관된 이슈를 추출해 이를 토대로 검색량을 분석한 것을 말한다. 날짜별로 보면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의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행사나 공천기구 출범 등 굵직한 이슈가 있던 날을 제외하고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이는 리더십 부재 상황에서 당의 대응 전략이 주효하지 못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실제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이슈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경찰의 축소, 은폐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결국 국회의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정청래 최고위원), "윤석열 정권이 검찰 스토킹을 통해 법으로 죽이려던 이 대표를 직접 칼로 찔러서 살해하려는 사건이 발생했다"(서은숙 최고위원)는 목소리만 크게 들렸다.

가짜뉴스 대응과 사후대책 마련을 위해 발족한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회도 대정부 공세에만 치중하고 있다. 전현희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에 의해 사건과 수사를 축소·왜곡하려는 의도의 언론 통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고, 16일 국회에서는 소속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를 총동원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연다.

대여 공세가 야당의 주요 전략이지만, 이슈 주목도에서 밀린 것은 내외부적인 상황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2주간 내부적으로는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의 탈당이 이어졌고, 외부적으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이 대표 피습에만 한정된 대여 공세로는 주목을 받기에 역부족이었다는 얘기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 대표 피습으로 관심을 끌어오려다 안 되니까 불씨를 살리려고 안달복달하고 있다"며 "양당 기득권과 정부 실책에만 기대지 말고 국민께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건지 고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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