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열전지대] 수도권 승패 가늠자… 與 명망가 vs 野 현역 진검승부
인구 123만 넘는 최대 격전지
5석 싹쓸이 민주, 수성에 사활
與, 방문규·이수정 등 새 인물
경기도 수원이 제22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123만명을 넘는 특례시이자 도청소재지로 국회의원 선거구만 5곳이 있다. 수도권 121석의 약 절반인 경기도 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요충지로 꼽힌다.
4년 전 5석을 '싹쓸이'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에 나선 반면 2022년 경기도지사·수원시장 선거를 '득표율 소수점 차'로 석패한 국민의힘은 의석 탈환을 벼르고 있다. 여당은 인지도 높은 인물로 사실상 '선수 교체'까지 마친 상태다. 고위 공직자 출신 여당 도전자와 민주당 현역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양당 공천 이전이지만, 일부 지역의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재명 체제'를 굳힌 민주당은 큰 잡음 없이 주류 중심 공천이 이뤄질 전망이다. 친명(親이재명) 강성파 '처럼회' 초선인 김승원 의원이 수원갑 현역으로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을은 현역인 친명계 재선 백혜련 의원이 3선 도전 준비 중이다. 30대로 세대교체를 내세운 김호진 전 수원시의원, 환경운동가 출신 유문종 전 수원시 2부시장,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를 지낸 이기우 전 의원 등이 경쟁자로 나섰다.
수원병 역시 이재명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이자 최측근으로 꼽히는 재선 김영진 의원 지역구로, 3선 도전이 무난해 보인다. 지난 19대 총선 민주당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꺾은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을 20대 총선에서 누르고, 21대 총선에서 재선을 했다.
수원정은 3선 박광온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현역이나, '정조대왕 전문가' 겸 친명계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도전장을 내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다. 수원무는 현역 김진표 국회의장이 용퇴 예정인 가운데 김 의장을 12년 보좌했던 이병진 예비후보와 3선 수원시장을 역임한 염태영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은 영입인사 중심으로 '판'을 짜고 있다.
수원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현준 전 국세청장은 국민의힘에 지난해 9월 영입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2019년 국세청장·2021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지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기업인 출신 이창성 수원갑 당협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수원을은 4년 전 공천을 받았던 정미경 전 의원이 서울로 출마 지역을 바꾼 가운데, 경기도의원 출신의 한규택 당협위원장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무는 2022년 경기지사 선거 후보였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분당으로 가지 않을 경우 진출 가능성이 있다.
수원병은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과 마지막 석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 예비후보가 14일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당 영입과 함께 수원정 출마를 공식화한 '프로파일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인지도 높은 인물 등판으로 화제를 모았다.
수원무는 4년 전 김 의장과 맞붙었던 박재순 당협위원장이 15일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타진한 '갤럭시 신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겸 영입이 변수다. 삼성전자 본사 소재지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수원무 또는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수원지역 여당에선 '명분있는 공천'이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출신 홍종기 변호사는 수원정 당협위원장이지만 지난달 이수정 교수에게 출마를 양보한다고 선언했다. 자신은 치열한 지역정책 선거를 준비했지만 당은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인물 출마'를 고수했음을 시사했다.
여권 전반에선 낙하산 공천과 분열 우려도 제기돼왔다. 수원병은 방문규 예비후보 투입이 현실화하면서, 재선 도전 예정이던 김용남 전 의원이 "윤심(尹心)이 당심이 돼버리는 정당에선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며 탈당, 이준석 전 당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 합류를 택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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