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에 3170억원을 태워?' 양대리그 사이영상 에이스 '배짱장사', 아직 아무도 손 안 잡았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15일(한국시간)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넬이 최소 2억 4000만 달러(약 317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며 "이제 어떤 팀이 먼저 반응을 보일 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시리즈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승리로 끝난 후 2개월하고도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도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이 많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다음'이라는 평가까지 듣던 외야수 코디 벨린저(29)를 포함해 특급 불펜 조시 헤이더(30), 공수겸장 3루수 맷 채프먼(31) 등이 아직도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아직도 1억 달러(약 1321억 원)가 넘는 계약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시장 개장 초기 애런 놀라(31)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년 1억 7200만 달러(약 2272억 원)에 재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오타니가 다저스와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226억원) 계약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어 아시아리그의 스타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다저스)가 각각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2억 원),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93억 원)의 몸값을 받았다. 그리고 15일 기준 이 네 선수만이 총액 1억 달러를 넘겼다.
선발투수 중에서는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32), 클레이튼 커쇼(36) 등 '좌완 빅3'가 주목받는다. 이중에서 커쇼는 은퇴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다저스 잔류가 유력한 상황이어서 남은 건 스넬과 몽고메리다. 몽고메리는 빅리그 통산 38승 34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텍사스 이적 후 11경기에서 4승과 2.79의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했고, 휴스턴과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잘 던지며 팀의 월드시리즈 제패에 발판이 됐다.
그만큼 스넬은 이미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오른 상황이다. 지난 2016년 탬파베이에서 데뷔한 스넬은 빅리그 통산 8시즌 동안 191경기에 등판해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을 거뒀다. 992⅔이닝 동안 1223삼진을 잡아내며(9이닝당 11.1탈삼진)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평균 시속 95마일(약 152.9km)의 패스트볼에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삼아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나 스넬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7명뿐인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스넬에 앞서 게일로드 페리,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로이 할러데이, 맥스 슈어저만이 해냈는데, 현역 선수인 슈어저와 금지약물 사용 의혹이 있는 클레멘서를 제외한 선수들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정도다.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 후 3번째 시즌인 지난해에는 180이닝 동안 234탈삼진을 잡아내며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냈다. 조 머스그로브(어깨)와 다르빗슈 유(팔꿈치) 등 믿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스넬은 팀 내 유일한 규정이닝(162이닝) 투수로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런 활약 속에 스넬은 1위 표 28장을 받으며 총점 204점을 기록,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86점)과 잭 갤런(애리조나, 68점)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이렇듯 남들은 한번 타기도 힘든 사이영상을 리그를 바꿔가면서 차지한 스넬이지만,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내구성'이다. 빅리그 데뷔 후 8시즌을 보낸 스넬은 지난해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단 2번이었다. 그 두 시즌이 바로 사이영상을 차지한 해였다. 건강한 스넬은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된다는 공식이 성립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한 해도 많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에도 2021년에는 부상과 제구 난조(9이닝당 4.8볼넷)로 128⅔이닝 소화에 그쳤고, 이듬해 역시 24경기에서 128이닝을 던졌다. 사이영상을 탄 2시즌을 빼면 130이닝 이상을 던진 해도 없었던 것이다.
이미 메이저리그에는 유리몸 선발투수에게 많은 돈을 안겨줬다가 큰 피해를 본 사례가 있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 2019시즌 종료 후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6)에게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237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그 역시 이전 10시즌 동안 규정이닝을 소화한 게 4시즌에 불과했다. 하지만 건강할 땐 200이닝 이상을 던져줬고, 그해 월드시리즈 MVP에 오르며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이었기에 과감한 베팅을 했다.
물론 스넬에게는 스트라스버그처럼 선수생명을 걸 큰 부상은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투수를 거액을 주고 데려온다는 건, 아직 메이저리그 팀들에는 쉬운 선택은 아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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