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소비마저 역성장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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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민간소비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 보복소비 수요로 소비가 증가했으나 펜트업(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약화하고, 고금리 장기화에 가계 소비여력이 쪼그라든 여파다.
이에 지난해 4·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코로나19 충격이 최고조였던 2020년 4·4분기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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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후 첫 마이너스 가능성
■민간소비 회복세, 예상보다 더뎌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불변가격·전년동기 대비)은 0.2%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하며 6분기 만에 주요 7개국(G7)의 민간소비 증가율(1.2%)에 추월당했다. 이는 OECD 평균(1.5%)에도 미치지 못한 증가세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보복소비 여파로 2021년부터 반등하며 그해 4·4분기(6.1%)까지 성장폭을 키웠고, 지난 2022년에도 3~5%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2·4분기(1.6%)부터 급감하더니 3·4분기에는 1%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4·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코로나19 충격이 최고조였던 2020년 4·4분기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소매판매·설비투자 등 내수지표가 매우 부진한 상황에 고물가까지 겹치며 가계의 소비여력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1월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지난 2013년(-3.1%) 이후 20년 만에 '마이너스'다.
■물가 잡혀야 금리인하 가능해
문제는 올해 상반기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소비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 금리인하가 점진적으로 시작돼도 경기 전체에 온기가 퍼지는 데까지는 시간차가 있어 소비침체가 계속된다는 분석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질소득이 지난해 1% 감소한 가운데 올해도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3%대 물가가 유지되고 4·4분기에나 물가가 잡히면서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나 소비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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