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622조’ 투자…“세계 최대 클러스터 조성”
[앵커]
제가 손에 들고 있는 이것, 반도체를 만드는 원판, 웨이퍼입니다.
여기에 회로를 새겨 넣은 뒤 작은 조각으로 잘라내면 반도체 칩이 되는데요.
우리나라 경제는 반도체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올 만큼 수출 주력 상품입니다.
반도체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 그 자체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패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고, 우리나라는 반도체 수출이 줄자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가 수교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죠.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와 비메모리 분야로 구분됩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분야에서 강세인 반면 비메모리 분야,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죠.
현재 3%에 불과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
정부가 600조 원이 넘는 규모의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을 대통령 주재 민생 토론회에서 발표했습니다.
김지숙 기잡니다.
[리포트]
정부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민생 토론회를 열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경기 평택과 화성, 용인 등 경기 남부 일대에 2천만여 제곱미터 면적에 들어서는 반도체 기업·기관 밀집 지역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민간 주도로 2047년까지 약 622조 원을 투자해 모두 16기의 반도체 생산 설비를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2030년이면 한 달 웨이퍼 투입량 770만 장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로 올라설 전망입니다.
그 결과 650조 원의 생산 유발과 346만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인프라·투자 환경과 생태계, 초격차 기술, 인재 등 네 가지 중점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특히 정부는 시설투자 세액공제 대상인 반도체 국가전략기술 범위를 확대하는 등 투자 촉진책도 마련했습니다.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반도체 공장을 하나 세우면 설계, 디자인, 후공정, R&D 시설까지 모두 들어오는 거대한 에코 시스템(생태계)이 만들어지고…"]
구체적으론 현재 30% 수준인 공급망 자립률을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고, 현재 4개뿐인 1조 매출 기업을 10개까지 육성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재 3%에 불과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팹리스' 기업을 키울 계획입니다.
이밖에 대학과 기업의 교육 거점 구축 등 인재 양성 방안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위한 인프라 지원방안도 마련됐습니다.
정부는 새로 들어서는 용인 반도체 산단의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인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해 투자가 지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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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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