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생, '마에스트라'로 다시 증명한 명품 멜로 장인 [인터뷰]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배우 이무생(43)이 '마에스트라'에서 '이무생로랑' 수식어에 걸맞은 명품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무생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아이즈(IZE)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14일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바, 이와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극 중 이무생은 '차세음(이영애) 바라기' 유정재로 완벽 변신해 드라마의 인기를 톡톡히 견인했다. 유정재는 거물급 투자자인 UC 파이낸셜 회장이자 온갖 고난에도 오직 첫사랑 차세음만을 바라보는 로맨스 직진남. 이무생은 세계 최정상 지휘자로 금의환향한 전 연인 차세음을 향한 절절한 순애보를 그리며 극을 한층 흥미롭게 이끌었다. 마성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완성하여 '마에스트라'의 설득력과 몰입도를 높인 이무생이다. 특히 이영애와 시너지 효과가 폭발, 애틋한 케미를 발산하며 중년 멜로의 힘을 보여줬다.
이무생은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재밌게 잘 봤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의미 있게 봐주신 거 같아서 행복하다"라는 종영 소감을 남기며 말문을 열었다.
'마에스트라' 출연 이유에 대해선 "저는 결국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얘기에 끌렸다. 차세음이 음악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됐다. 유정재가 처음에는 자기만의 방식 대로 사랑을 했다면 차세음의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 재밌었다. 그래서 유정재의 순애보에 공감이 된 것이다. 유정재도 인간인데, 만약 처음부터 지고지순한 사랑이었다면 흥미가 반감이 되었을 거 같다. 근데 처음엔 집착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액션을 취하지 않나. 이후에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점차 지고지순한 사랑을 꽃피우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유정재의 한 사람만 지고지순하게 생각하는 마음, 그 안에서 엉뚱함도 있었고 뚝딱거림도 있었고 귀여움도 있었다고 본다. 다 차세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 거 같다"라고 매력을 강조하면서 "결국에는 차세음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집중하다가 상황에 따라 천천히 바뀌어가는 그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었고 그런 지점에서 쉽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엿보게 했다.
푹 빠질 수밖에 없던 차세음의 매력에 대해선 "순수함"이라고 꼽았다. 이무생은 "유정재는 사업을 하다 보니 찌들었다고 해야 할까, 변화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차세음은 20대 때 그대로 순수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충만했다. 어떻게 보면 유정재는 '저 음악만 아니었다면 내가 차세음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할 정도로 음악을 질투하긴 했지만, 그 부분 때문에 더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차세음의 순수성을 잃지 않는 그 모습에, 막 대하고 밀어내더라도 상처받지 않는 거라고 봤다"라고 분석했다.
"나랑 놀자"라는 달달한 명대사로 차세음과 새 출발을 암시하긴 했으나,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 '마에스트라'. 결말에 관한 생각을 묻자 이무생은 "유정재로서는 닫힌 결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열린 결말의 가장 큰 장점이 시청자 여러분의 각자 상상에 따라 생각할 여지가 많다는 것 아니냐. 저도 저만의 엔딩, 닫힌 결말이 있다. 나름대로는 '아 드디어 때가 왔다, 다시 한번 차세음에게 들이대 봐야지,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라는 결말을 썼다. 제 개인적인 바람이다(웃음). '차세음 이제 넌 내 거야'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무생은 "아무래도 러브라인이 있다 보니 저도 기대를 안 한 건 아니다. 근데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다. 혼자만 계셔도 빛이 나시는 이영애 선배님이신데, 상대방까지 빛나게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드린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이영애와의 호흡에 대해 그는 "그야말로 영광이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별 얘기를 안 하시고 같이 있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라며 "악기를 연주한다는 게 단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더군다나 바이올린, 지휘는 더욱 접근이 어려운 영역이라 배우로서 부담이 됐을 텐데 선배님은 쉬는 시간마다 정말 열심히 연습을 하셨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게 전부라 상당히 안타깝기도 했다. 선배님이 잘해 주신 덕분에 저는 유정재로서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공을 돌렸다.
또한 이무생은 이영애에 대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딱딱해지지 않도록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들을 봤을 때 그 배려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덕분에 저도 마음 편히 연기할 수 있었다. 먹을 게 있으면 항상 먼저 챙겨주시고 그런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산소 같은 여자, 이슬만 드실 거 같은데 먹는 것에 진심이시더라. 도시락도 직접 챙겨 오셔서 나눠주시곤 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에 이무생은 '마에스트라'로 얻은 것에 대해 "사람"이라고 남다른 마음을 표했다. 그는 "김정권 감독님, 최이윤·홍정희 작가님, 이영애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스태프, 배우분들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크다. 역할로 본다면 그간 맡지 않았던 역할이라 시청자 여러분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부분에서 '마에스트라'로 얻어간 게 많았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현장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았다. 다들 이 작품을 잘 만들어보자,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않았지만 그 진심이 느껴지고 서로 배려심이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겠냐고 감독님이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실제로 마지막에 자체 최고 시청률(6.8%)를 찍고 마무리되어 뿌듯함이 있다.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기뻐했다.
'이무생로랑'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어떤 생각일까. 이무생은 "부담감을 느끼진 않고 정말 재밌고 좋은 별명을 지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일 따름이다. 그 안에 갇히기보다 역할로서 또 다른 별명이 주어지길 바란다"라고 뜨거운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마에스트라'에선 마성의 직진남으로 활약했지만 넷플릭스 '더 글로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시민덕희'에선 악역을 연기한 이무생. 선역과 악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비결을 묻는 말엔 "결국은 용기인 거 같다"라고 진중하게 얘기했다.
이무생은 "편차 심한 캐릭터를 많은 고심을 하며 연기했다. 이 역할을 맡음으로써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을 거다. 그리고 제작진을 충분히 믿는 제자신, 제가 하나 잘한 건 그거인 거 같다. 그 다음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인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어떤 역을 하든 저라는 사람인 건 변하지 않기에, 제가 한 건 많지 않은 거 같다. 스펀지처럼 잘 받아내려는 마음, 그런 게 편차가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요인인 것 같다. 제작진의 요구에 멀어지기보다 최대한 받아들이고. 그러면 나의 생각지 못한 다른 부분이 보여질 수 있겠거니 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이무생은 "이미지적으로 어떻게 보일지는 별 생각 안 한다. 물론, 아예 생각 안 할수는 없지만 배우로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커서 (부담감을) 잡아먹는 거 같다. 결과가 때론 안 좋을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다 저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다. 악역이 끝나고 나면 감정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날 내려놓고 몰입하면서 오는 어떤 묘미가 있다. 선한 역도 그만의 다른 매력이 있고. 무엇보다 어떤 역할이든 그 영화, 드라마에 적절하게 맞게 표현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변신을 예고했다.
올해도 '시민덕희'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 시즌2 등 바쁘게 달려가는 이무생. 그는 '열일' 원동력에 대해 "사실 연기력이라고 하는 게 뭔지 모르겠고, 아직도 연기가 어렵다. 연기는 죽을 때까지 절대로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라는 생각이지만 연기를 진짜 사랑한다. 그냥 이무생은 너무나 평범한 사람인데 작품에 따라 회장도 됐다가, 사이코패스도 되었다가, 보이스피싱 총책도 되었다가 그런다. 이런 걸 놓치고 싶지 않다. 앞으로도 더 많은 새로운, 다양한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뜨거운 열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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