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 급성장 印尼… 디지털 전환으로 현지시장 공략" [인터뷰]
2억 넘는 인구 평균연령 29세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비해
은행 계좌 개설은 50% 밑돌아
QR코드로 현금인출 도입 이어
작년 비대면 펀드 가입 서비스
"인니 대표 은행으로 도약할것"
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법인장)은 지난해 연말,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객의 선호도와 거래 니즈에 따라 채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디지털뱅크인 라인뱅크 외에도 마이하나 모바일뱅킹, 개인인터넷뱅킹, 기업인터넷뱅킹(CBS), 펌뱅킹, ATM 등 디지털 채널 풀 라인업(full line-up)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디지털전환(DT)의 경험과 노하우를 한층 더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진 법인장이 인터뷰의 절반 이상을 '디지털 전환' 설명에 할애한 것은 그만큼 인도네시아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뱅킹, 전자 지불 및 온라인 금융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2만여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명이 넘지만 평균 연령은 29세에 불과하다. 소득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반면, 은행계좌 침투율은 50%를 밑돌고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디지털 기반 영업 전략이 중요하다.
박종진 법인장은 "지난 2018년 인니 은행 중 최초로 QR코드를 통한 무(無)카드 현금인출 서비스를 도입했다"면서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통한 펀드 추천 및 비대면 펀드 가입이 가능한 'Hana Aidvisor'를 인니 현지은행 최초로 출시하는 등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현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디지털전환을 앞세워 이처럼 약진하고 있는 것은 그 뿌리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한국계 대기업 영업 및 무역금융에 강점이 있는 외환은행(1990년 진출)과 로컬 영업에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2007년 로컬은행 인수)이 지난 2014년 통합해 재탄생했다. 통합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에는 라인뱅크까지 론칭하며 소매부분의 디지털화를 전면 시행했다. 이에 지난 2021년 이코노믹스(Economics) 선정, 인도네시아' Top40' 은행으로 꼽혔으며 현지 브랜드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디지털은행 브랜드 선호도 조사(Wow Brand 2022)에서 라인뱅크를 앞세워 'Big4'로 선정됐다.
박종진 법인장은 "신용인프라가 부족한 인니에서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수료 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의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자금(treasury) 부분의 성장에 포커스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수탁(custody) 라이선스 승인 후 4년만에 수탁고(21조 루피아) 7배 달성, 관련 이익(200억 루피아) 20배 달성 등을 바탕으로 24개 라이센스 보유 은행 중 1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Treasury 시스템' 개발 완료와 함께 신디케이션론이 연계된 첫 금리스왑(IRS) 거래에 6개 헷지은행이 참여했는데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유일한 인니 소재 은행이었다.
그는 "파생상품 커버리지를 확대해 향후 인니 현지 기업은 물론 한국계 기업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한국계 은행을 넘어 인니 현지 주류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위상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종진 법인장의 노력은 인니 금융당국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인니 중앙은행(BI)으로부터 수출대금 예치은행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BI가 100여 개 상업은행 중 35개를 선정해 진행 중인 '자금 및 외환시장협의회(APUVINDO)'에 발족은행으로 선정되면서 현지 금융기관의 주목을 받았다.
박종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먼저 인니에 진출한 은행으로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기업의 투자 검토 단계부터 진출 후 사업 안정화까지 한국 하나은행과 협업해 기업의 모든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향후 펼쳐질 인니 수도 이전 사업과 전기차·배터리 신사업 등에 앞장서 인니에도 도움이 되는 대한민국의 하나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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