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뭐길래…전 세계 개발·요격 경쟁 ‘치열’
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킨잘 첫 사용
첨단 요격 체계 개발 경쟁도
전 세계 어디든 수 시간 내 타격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로 요격하기 까다롭다. 전쟁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는 별명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사일 탄두부가 공중에서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뒤 마하 5(시속 6120㎞)를 넘는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대표적인 극초음속 무기 체계는 ‘부스트 글라이드’ 방식이다.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미사일은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극초음속으로 저고도에서 활강하는데 비행 방향과 경로를 수시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현재 실전 배치됐거나 실전 배치가 임박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가 실전 배치한 미사일은 킨잘과 지르콘, 아방가르드 등 세 가지에 달한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전장에서 활용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킨잘의 비행 속도는 마하 10~12, 사거리는 최대 30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강국이다. 실천 배치된 둥펑-17은 속도 마하 5에 사거리가 최대 2500㎞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도 장거리극초음속무기(LRHW), AGM-183 공중발사 신속 대응 무기(ARRW)를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은 그 속도와 활강 비행 때문에 기존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로는 제한적인 요격만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탄도미사일도 속도가 마하 5 안팎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하 10을 넘는 킨잘 같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요격탄이 따라잡기 어렵다.
극초음속 활공체를 사전에 탐지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요격 체계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은 중·저고도 위성으로 구성된 극초음속 추적 우주 센서(HBTSS)를 개발했고 유럽연합은 극초음속 무기를 포함한 미사일 위협 탐지·요격 프로그램 트위스터(TWISTER) 개발을 진행 중이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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