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따라 추락하는 K-배터리 3형제

박지연 2024. 1. 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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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형제(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이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전기차 전방 수요 둔화와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잡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달 LG에너지솔루션(58만→52만원)과 삼성SDI(82만→62만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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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SK이노
업황 악화 우려에 주가 부진
K-배터리 3형제(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이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장주'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면서 업황 악화 우려가 확산된 데다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직격탄을 맞은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1.96% 하락한 40만원에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삼성SDI는 이달에만 4거래일 연속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초 47만2000원과 비교하면 15.25%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27% 하락한 39만95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0.96% 내린 12만34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역시 이달 들어 각각 6.55%, 12.05% 내렸다.

이들 종목 주가가 약세를 띠는 것은 업황 악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4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3382억원을 기록했다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전망치(5877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증권가는 전기차 전방 수요 둔화와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잡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달 LG에너지솔루션(58만→52만원)과 삼성SDI(82만→62만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의 사업 부진을 고려, 목표가를 21만6000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은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배터리 가격은 올해 2·4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업체(OEM)들은 배터리 가격 하락을 기다리면서 재고를 먼저 소진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1·4분기까지도 생산량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들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친 것도 배터리 3사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3.67% 내린 218.39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올해 들어 약 12% 급락했다.

증권가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올해 연간 배터리 구매 계획에 따라 향후 배터리 업종의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판매 가이던스"라며 "완성차업체들의 연간 배터리 구매 계획에 조정이 있다면 배터리 셀 업체들 및 소재 밸류체인들까지도 자유롭지 못함에 따라 연간 판매 가이던스가 보수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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