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株 '우수수'···코스피, 9거래일만에 하락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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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금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관련 주식들이 동반 급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국내 기업들의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연초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9거래일 만에 간신히 하락 행진을 탈출했다.
이날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다시 한 번 약세를 보인 것은 금융 당국이 국내 투자자의 해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금지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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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투자 8%·한화證 3%↓
선물은 허용···KB증권 거래재개
삼성 ETF는 순자산 1년새 4배 쑥
금리인하 기대 약화·어닝쇼크로
코스피, 변동성 확대되며 약세행진
기관 매수에 9거래일만 하락 멈춰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금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관련 주식들이 동반 급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국내 기업들의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연초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9거래일 만에 간신히 하락 행진을 탈출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우리기술투자(041190)가 8.64%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우(003535)(-6.83%)와 한화투자증권(003530)(-3.74%), 위지트(036090)(-4.44%),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4.77%), 네오위즈홀딩스(042420)(-3.91%), 다날(064260)(-3.06%), FSN(214270)(-3.81%) 등 가상자산 관련주들이 모두 하락했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각각 5.95%, 7.22%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들은 12일에도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가 각각 14.89%, 9.10%씩 내린 것을 비롯해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다시 한 번 약세를 보인 것은 금융 당국이 국내 투자자의 해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금지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두고 현행 자본시장법에 규정한 투자 중개 상품 범위를 벗어난 상품이라며 위법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그러면서 국내 투자자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는 안이나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필요성에 대해 추가로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금융위는 14일에도 “미국은 우리나라와 법 체계 등이 달라 미국 사례를 우리가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해외 비트코인 선물 ETF는 현행처럼 거래되며 현재 이를 달리 규율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과 선물 ETF에 대해 엇갈린 지침을 내놓자 혼란 속에 빠졌던 증권·운용 업계는 선물 ETF에만 영업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KB증권은 ‘당국의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선물 ETF 매수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날 부랴부랴 관련 거래를 재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가 상장한 지 1년 만에 순자산(AUM)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배 이상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한편 미국·일본 등 다른 나라 증시와 달리 3~11일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유독 약세를 면치 못하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겨우 하락 행진을 벗어났다. 코스피는 비트코인 현물 ETF 규제에 대한 실망 매물 등으로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0.94포인트(0.04%) 오른 2525.99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9거래일 연속 하락한 때는 2000년 9월 4~19일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이 9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86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견인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64억 원, 49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8.37포인트(0.96%) 하락한 859.71에 장을 마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영업이익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업종인 반도체와 헬스케어·운송·상사 업종 중심의 투자 전략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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