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엔 공감 했지만... 만만치 않은 성공조건

김세희 2024. 1. 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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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로 모이는 신당들이 통합에 군불을 떼고 있다.

신당을 대표하는 인물들 모두 '빅텐트'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은 이들이 통합해야 4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은 15일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제3지대 빅텐트는 통합정당"이라며 "단순히 텐트가 아니고 집, 구조물, 등기부등본에 올리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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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오른쪽)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로 모이는 신당들이 통합에 군불을 떼고 있다. 신당을 대표하는 인물들 모두 '빅텐트'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성향이 다른 각 당이 화학적 결합에 성공하기 위해선 이념·정책 스펙트럼을 뛰어넘는 통합된 비전 등 향후 과제가 산적하다. 제3지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당장 15일만해도 야권에서 다수 인물이 탈당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날 오후 탈당을 선언했고, 이어 박원석 전 의원·권태홍 전 사무총장 등이 당을 떠났다.

류 의원은 자신이 창당에 깊숙이 관여해 온 '새로운 선택'에, 박 전 의원 등은 원칙과상식 3인방(이원욱·김종민·조응천)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가칭)'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전 위원장은 미래대연합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NY(친이낙연)계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장덕천 전 부천시장·이근규 전 제천시장이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에 합류를 선언했다.

신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은 이들이 통합해야 4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은 15일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제3지대 빅텐트는 통합정당"이라며 "단순히 텐트가 아니고 집, 구조물, 등기부등본에 올리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차 목표는 설 전"이라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이준석 위원장도 큰 틀에서 공감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원욱 미래대연합 창준위 공동위원장도 한 라디오에서 "하나의 3지대 정당"이라고 못을 박았다.

통합을 위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누가 양보의 리더십을 보일 것인가이다. 국무총리와 민주당 당 대표를 역임한 이 전 대표는 '전통적인 리더십'을,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자기 주도적인 리더십을 구현하는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새로운 선택)과 양향자 의원(한국의 희망), 이원욱·김종민·조응천 미래대연합 창준위 공동위원장도 주도권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지 관심사다.

공천 주도권도 숙제다. 특정 인물이 데리고 온 인물의 비율이 높을 경우 자칫 헤게모니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미래대연합 측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대선 불출마' 등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신경민 전 의원이 "그런 요구는 없었다"고 일축했지만, 이미 잡음이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각 당의 비전과 가치가 얼마나 화학적 결합을 이룰 지도 관건이다. 물리적 통합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과거 중도정당을 내세웠던 바른미래당이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다. 바른미래당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의원이 주도한 호남 기반 국민의당과 유승민 전 의원이 이끈 영남 중심 '바른정당'이 통합하며 창당했지만 2년 만에 계파 갈등으로 사라졌다. 추후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전 대표측과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이 결합해 민생당 이름을 내걸고 총선에 나섰지만, '0'석이라는 대패를 거뒀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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