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소식] KBS교향악단 ‘마스터스 시리즈’ 올해 주인공은 정명훈 外
마스터스 시리즈는 특정 지휘자나 연주자의 음악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KBS교향악단은 지난해 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와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를 선정해 세 차례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은 먼저 3월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악장 ‘진노의 날(Dies Irae)’로 잘 알려진 베르디의 레퀴엠을 연주한다. 베르디가 각각 1868년과 1873년에 타계한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선구자 조아키노 로시니와 대문호 알레산드로 만초니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작품이다. 전체 7개 악장에 연주 시간이 90분에 달할 만큼 대곡이어서 전곡을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다. 서선영(소프라노), 방신제(메조소프라노), 김우경(테너), 심기환(베이스)이 협연한다.
제작사 연극열전은 연극 ‘엠. 버터플라이’를 오는 3월 16일부터 5월 12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엠. 버터플라이’는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으로 1988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초연한 뒤 토니상 최고 작품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선을 보인 뒤 네 차례 무대에 올랐다.
연극 ‘폐차장블루스’는 고 김상열 작가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원작이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반공포로 105명이 친공 포로에게 무참하게 살해된 사건으로부터 40년 후의 거제 포로수용소 생활을 함께 한 세 노인이 해묵은 오해로 갈등하는 이야기이다. 원로배우 윤문식과 최주봉, 이승호를 비롯해 김순이, 장성원, 정재연, 배진범, 주현우, 정우석, 심마리 등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쇼팽과 함께 낭만주의 음악을 이끈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을 조명한다.
1부에서는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16편의 시에 음악을 붙인 ‘시인의 사랑’을 연주한다. 꿈 같은 선율과 화성, 텍스트와 음악의 완벽한 융합으로 순탄치 못한 사랑을 했던 슈만의 낭만성이 극대화돼 나타나는 작품이다. 2부에서는 슈만이 연인 클라라를 얻은 기쁨과 사랑을 바탕으로 작곡한 ‘다비드 동맹 무곡’을 선우예권이 독주로 들려준다. 이후 연광철과 함께 가곡 ‘내 고뇌의 아름다운 요람’, ‘나의 장미’, ‘헌정’을 연주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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