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냐 이익이냐”…중국 중소은행들의 딜레마

이명철 2024. 1.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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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진작을 위해 저금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내에서 일부 중소은행 중심으로 금리를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화타이증권연구소의 채권 수석 애널리스트 장지예 창은 CCTV에 "지난 2년간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일부 은행은 자산과 부채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은행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부채 부담과 자본 보충 압력 등에서 예금금리 하향 조정은 여전히 일반적인 추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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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리 하락기, 일부 예금금리 올려 자금 조달
장기 대출금리 하락 불가피, 예대마진 감소 우려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내수 진작을 위해 저금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내에서 일부 중소은행 중심으로 금리를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에서 예금 고객을 끌어들이지 못하자 다시 영업에 나서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중국 저장성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올해 첫주 10여개 중소은행들이 예금금리 5~45bp(1bp=0.01%포인트)를 내렸지만 일부 은행들은 오히려 예금금리를 인상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올해 주요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낮추는 저금리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일부 은행들이 이런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헤이룽장화이난농업상업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위안화 예금 고시 금리를 조정해 1년 만기 예금금리를 1.8%로 10bp 올렸다. 루난농업상업은행도 이달 10일 3개월과 6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10bp, 5bp 인상했다.

한 민간 은행은 5만위안(약 919만원) 이상부터 가입 가능한 지정 예금 상품에 10bp의 금리를 인상해 6개월 예금금리는 4.3%, 1년 예금금리 4.4%를 적용하기도 했다.

일부 중소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는 것은 최근 은행들의 추세와는 반대다. 중국 정부는 대형 국유은행 등을 통해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자체가 완화적이어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고객들이 은행에 예금을 쌓아두기보다는 소비에 사용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CCTV는 장기적인 예금금리 인하 추세는 변하지 않지만 일부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단기 예금금리를 조정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단기적으로 예금고객을 끌여들여 자금을 확보하자는 취지인 셈이다.

실제 헤이룽장화이난농업상업은행은 2~5년 만기 예금금리는 1.95~2.42%로 이전보다 최대 5bp 내렸고, 루난농업상업은행도 1~3년 만기 예금금리를 2.25~3.30%에서 1.90~2.35%로 인하했다.

하지만 결국 금리 인하 추세를 꺾긴 힘들 전망이다. 올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 다양한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은행의 수익성 대응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통상 은행들은 금리 상승기 예대 마진이 커지면서 이익이 커지고 금리가 하락하면 반대의 현상을 겪게 된다.

작년 3분기말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73%로 전년동기대비 21bp 줄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예금금리 또한 낮춰야 수익성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화타이증권연구소의 채권 수석 애널리스트 장지예 창은 CCTV에 “지난 2년간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일부 은행은 자산과 부채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은행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부채 부담과 자본 보충 압력 등에서 예금금리 하향 조정은 여전히 일반적인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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