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당분간 하락세"… 가계 부담 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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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시중은행들의 조달금리 상승과 수신 경쟁 영향으로 4%까지 올랐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만에 다시 3%대로 하락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해 말 미국 국채금리가 떨어졌다"며 "이에 한국 국채금리와 은행채 금리도 영향을 받아 코픽스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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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기대감 영향에
코픽스·은행채 금리 동반하락
16일 주담대·전세대출 적용
가계대출 증가 자극할지 주목
작년 하반기 시중은행들의 조달금리 상승과 수신 경쟁 영향으로 4%까지 올랐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만에 다시 3%대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말 긴축 종료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을 변곡점으로 통상 시장금리에 후행하는 코픽스 금리도 점진적인 하락 안정세를 기록하고, 이는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16%포인트 하락한 3.84%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3.66%로 내려갔던 코픽스는 9월 3.82%, 10월 3.97%까지 상승한 뒤 11월엔 4%대에 올라섰다. 코픽스는 주요 은행 8곳의 자금조달 가중평균금리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대출 금리를 조정하는 기준이 된다. 시중은행은 16일부터 코픽스 변동에 맞춰 대출금리를 조정할 전망이다.
코픽스 증가세가 멈춰선 데는 지난해 하반기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가며 긴축 통화정책 종료와 올해 금리정책 완화를 시사한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해 말 미국 국채금리가 떨어졌다"며 "이에 한국 국채금리와 은행채 금리도 영향을 받아 코픽스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초 4.73%였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같은 해 12월 말 3.86%로 1%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도 지난해 10월 말 4.77%에 달했지만 같은 해 11월 말(4.17%)부터 하락세로 전환돼 12월 말 약 3.70%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7%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으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29%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코픽스 인하분은 16일부터 반영된다. 주담대 변동금리와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각각 △변동형 주담대 연 4.01~6.23% △전세대출 연 3.81~5.91% 수준이다.
코픽스 하락 안정세가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락·보합 수준에서 코픽스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픽스의 내림세는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증가세가 주춤했던 가계대출을 자극하는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일단 지난해 12월의 하락폭으로는 제한적 영향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추후 코픽스와 금리 인하가 지속된다면 영향이 커질 수도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결국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점과 어느 수준까지 내릴지 등이 대출 증가에 주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래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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